美·日·英 국채 금리 동반 급등…정부·기업 '이자 폭탄' 우려 커진다

美·日·英 국채 금리 동반 급등…정부·기업 '이자 폭탄' 우려 커진다

유효송 기자
2026.09.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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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채 요동]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방지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살피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방지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살피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미국과 일본 등 전세계 국가의 장기 국채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정부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것은 물론 가계대출과 기업 자금 조달 비용까지 밀어 올릴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채 금리는 시중 자금 조달비용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1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장중 4.8%까지 올랐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3%를 돌파해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도 5.25%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30년물 금리는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정부와 민간 모두 자금을 빌리는 비용이 함께 뛴다. 이 가운데서도 빚이 많은 정부일수록 부담이 크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달 기준 40조470억달러(약 5경5000조원)으로 4년 반만에 10조달러가 불어났다. 국채금리 상승분은 고스란히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다카이치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10월 기준 10년물 금리는 1.6%대였다. 1년도 안 돼 1996년 수준인 3%로 뛰어 올랐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가 넘는 공공부채를 안고 있는 나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등 부채가 많은 나라일수록 이번 금리 상승의 충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빚을 갚기 위해 새로 빌리는 비용도 함께 뛰고, 이를 메우려 또다시 돈을 빌려야 하는 이른바 '부채의 악순환(debt spiral)'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붐에 필요한 자금을 대느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채권을 쏟아낸 것도 국채 수요를 잡아먹으며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규모 부양책을 꾀하고 있는 국가들에게도 국채금리 상승은 부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 달 예산안 발표를 앞둔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방대한 경기 부양책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모두에게 압박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았던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채권금리) 3%로의 상승은 다카이치 총리로 하여금 확장적 재정 정책의 일부를 수정하도록 어느 정도 강제할 수 있는 시장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높아진 장기 국채 금리는 민간 자금 조달과 가계 금융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등 여러 장기 대출 금리의 준거 역할을 한다. 가계로서는 주택 구입이나 대출 상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기업 역시 투자와 사업 확대가 부담스러워진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AI 주식 거품이 터지는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MUFG의 글로벌 시장 연구 부문 유럽 책임자 데릭 할페니는 "우리는 이미 위험지대에 진입했다"며 금리가 오를수록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에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세계 경제가 높은 차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견조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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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유효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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