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3일(현지시간) 오픈소스 AI(인공지능)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인수는 이미 지난주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로 널리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와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위한 대표적인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오픈 AI 모델은 누구나 수정할 수 있고 자신의 컴퓨팅 인프라에서 실행할 수도 있다. 오픈 모델은 엔비디아의 중요한 고객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제공하는 독점 모델에 비해 비용이 낮은 대안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 인수를 위해 119억달러를 지불하고 엔비디아에 합류하는 허깅페이스 직원들을 위해 최대 10억달러의 주식 기반 잔류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허깅페이스의 직원 수는 지난 3월 기준 약 750명으로 추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허깅페이스의 사용자 수가 1800만명을 넘으며 사용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AI 모델은 약 300만개에 달한다. 비상장 기업 조사업체인 사크라는 허깅페이스의 연간 반복 매출액(APR)을 약 1억5000만달러로 추산했다.
황 CEO는 이날 "허깅페이스는 AI 생태계 전체를 위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남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때 AI는 더 빨리 발전한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에 대한 개발자들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는 것이다.
황 CEO는 지난 7월 소셜 미디어 X에 생애 첫 게시물로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올려 공유하기도 했다. 이 서한에는 세계적인 기술기업 270여곳이 서명했다.
그는 AI 모델이 더 저렴하고 다양해질수록 AI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활용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AI 사용이 늘어나면 엔비디아의 칩 수요도 증가한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인 길 루리아는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에 대해 방어적인 전략으로 봤다. 허깅페이스가 AI 분야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으로 성장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다른 잠재적인 인수 후보보다 먼저 인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주 초 보고서에서 "주요 AI 모델 회사나 더 나쁘게는 구글이 허깅페이스를 소유하게 된다면 미국에서 오픈소스 AI의 발전을 늦출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배런스에 따르면 기술 컨설팅회사인 웨스트 먼로의 최고AI책임자인 브렛 그린스타인은 엔비디아의 이번 허깅페이스 인수가 향후 AI 호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위험 분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오픈소스 모델이 주류가 되든, 독점 모델이 주류가 되든, 혹은 두 가지가 결합된 형태가 주류가 되든 엔비디아는 어떤 경우에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