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금리 지속에 자금유출 비상, 美는 부채·인플레 우려로 상승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제3국에 제재를 가하는 '경제적 배제 작전' 개시를 선포했다. 2026.08.25.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1014433125523_2.jpg)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 우려로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치솟은 반면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 격차는 3.17%포인트(p)까지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장 중 4.85%로 올라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같은 만기의 중국 국채금리는 1.68%를 기록했다.
최근 미 국채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데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연방정부 부채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미 국채 가격을 떨어트리는(금리 상승) 요인이다.

미 정부가 내놓은 6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바이백(조기매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최대 60억 달러로 제시했다. 애초 예정됐던 회당 20억 달러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월가에서 80억~100억 달러까지 예상했던 만큼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5%까지 상승했다.
반면 중국 국채 금리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24년 말부터 2%를 밑돌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3%로 둔화했고,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0%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수르 모히우딘 뱅크오브싱가포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자본이 중국에서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미국 국채금리가 중국보다 훨씬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미국 채권을 선호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국에 있던 자금이 미국 쪽으로 빠져나가는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모히우딘 이코노미스트는 서구권의 부채 부담을 고려하면 중국의 자본유출 압박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미중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 낮은 중국 금리로 인한 손실을 환차익이 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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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당국은 올해 해외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 징수를 강화하고, 자금을 해외로 옮기는 데 자주 이용하는 홍콩 소재 보험사·증권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왔다. 지난달 중국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한도를 68억 달러 늘렸는데, 이는 비공식 경로를 통한 자본유출을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