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오는 6일 개통설이 나오고 있는 신압록강대교를 5일 오후 중국 단둥 쪽에서 바라본 모습.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왕복 4차선 다리로 2014년 완공됐지만 12년째 개통이 미뤄져왔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411221245605_1.jpg)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가 오는 15일 정식 개통한다. 교량 완공 이후 12년간 막혀 있던 왕복 4차로의 새 교역 통로가 열린다.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해온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북·중 양측이 합의해 신압록강대교를 15일 정식 개통하고 당일 공동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길이 3026m의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양국은 2010년 2월 신압록강대교 건설을 결정했고 같은 해 12월 31일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당시 발표 기준 22억2000만위안(약 4440억원)이었다. 2014년 10월 교량이 완공된 뒤에도 북한 측 시설 공사 지연과 코로나19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 등이 겹치면서 개통은 표류했다. 하지만 올해 북한 측 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는 정황이 잇따라 확인됐다. 지난 13일 북한 측 출입구에 대형 양국 국기가 걸리고 최근 대형 화물차가 교량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측에는 출입구와 세관으로 추정되는 시설도 들어섰다.
개통을 통해 예상되는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양국간 화물 운송의 병목 완화다. 단둥과 신의주는 양국 교역의 핵심 거점이지만 기존 조중우의교는 철로와 좁은 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노후 교량이다. 최근 조중우의교엔 하루 200~300대의 화물차가 몰려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압록강대교 사업 추진 당시부터 이 같은 조중우의교의 한계가 지적됐다. 신화통신은 지난 2013년 보도에서 기존 다리가 20톤 미만 화물차만 통과할 수 있고 차량도 한 방향으로만 운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왕복 4차로의 신압록강대교가 가동되면 차량 대기와 운송 지연을 줄일 여지가 생긴다.
다만 운송능력 확대가 곧바로 교역량 급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효과는 통관 운영시간과 처리능력, 북한 내부 연결도로와 물류체계, 거래 수요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교량 개통 자체가 대북 제재의 해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와 중국의 이행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새 다리가 열려도 교역이 급속히 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개통 이후 차량 통행량뿐 아니라 실제 교역 품목과 통관 운영, 중국의 제재 이행 방식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새 교량 개통의 외교적 의미도 크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올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교량 주변 정비와 북한 측 세관시설 공사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 오랫동안 개통하지 못했던 시설을 실제 교역 통로로 전환하면서 양국 관계 회복을 눈에 보이는 성과로 연결하는 셈이다. 북한에는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지난달 북·러 두만강 도로교가 개통된 데 이어 이번에 중국으로 향하는 대형 육로 통로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두 교량을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을 유도하고 실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으로서도 러시아와 밀착해온 북한과의 경제적 연결을 강화할 기반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