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출보다 해킹으로 더 벌었다… 세계 자산시장 '무차별 공습'

北, 수출보다 해킹으로 더 벌었다… 세계 자산시장 '무차별 공습'

조한송 기자, 백소희 기자
2026.11.0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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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공격 배후로 지목, 비트코인만 1만8270개 탈취
FT "가장 무섭고 대담한 해커"… AI 확산 보안위험 경고등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사이버해킹 피해 규모. /그래픽=최헌정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사이버해킹 피해 규모. /그래픽=최헌정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해킹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이 대담한 공격성, 천문학적 피해규모 등으로 또 한번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주목받는다. 사이버전 공작에 참여하는 북한 인력은 약 8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적잖은 손해를 끼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해커들이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 빼낸 63억달러어치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은 총 1만8270개(약 14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1만1509개보다 많다. 또한 엘살바도르가 비축한 비트코인 약 7820개의 2.3배에 이른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정하고 2021년 9월부터 비트코인을 비축해왔다. 이번에 탈취한 비트코인은 북한의 연간 상품수출액 추정치 4억6859만달러(약 6300억원)의 3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무섭고 대담한 사이버해커들의 거점"이란 평가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FT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자료를 인용, 지난 한해 북한 해커들이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탈취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가상자산 해킹피해 총액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북한 해커들은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영화 '인터뷰' 제작에 대한 보복으로 소니픽처스를 해킹,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다. 북한은 정예 해커팀을 양성할 목적으로 사이버전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학생을 선발, 교육하며 일부 우수 요원은 중국·러시아 등 해외로 보내 교육한다.

이들은 위장취업을 통한 외화벌이에도 나선다. 미국 사법당국은 원격근무자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들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에 3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에 침투해 최소 68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한다. 유엔 제재감시단은 2017~2023년에 발생한 북한의 가상자산 관련 기업공격 의혹 58건, 30억달러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 해커들은 추적이 어렵고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트코인과 가상자산거래소를 집중적으로 겨냥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도 북한 해커들은 두바이 기반의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빗에서 약 15억달러를 탈취했다. 이는 바이낸스를 공격하기 전까지 집계된 역대 최대규모의 가상자산 절도사건이었다. 북한은 과거 사이버범죄 개입을 부정하며 이러한 수사결과를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급속도로 발달한 AI(인공지능)기술은 해커들이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시도를 자동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스텔스몰'의 사이먼 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북한 학생들은 10대 때부터 선발돼 해킹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해커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며 "북한이 이러한 공격을 감행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옥의 문이 열린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AI 확산과 해킹공포에 구식 저장매체로 여기던 자기테이프가 다시 주목받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자기테이프는 테이프 표면의 자성체에 데이터를 기록한다. 처리속도는 느리지만 저장비용이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30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해킹 우려도 덜 수 있다.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지 않고 사용빈도가 낮은 '콜드 데이터'의 저장매체로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후지필름은 가다가와현 오다와라시 공장에 2028회계연도까지 100억엔(약 850억원)을 투자해 자기테이프 공급능력을 최대 100TB(테라바이트)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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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백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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