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 탄생…친러 노선 강화되나

불가리아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 탄생…친러 노선 강화되나

조유정 기자
2026.11.03 11:3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일리아나 요토바 불가리아 대통령이 첫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AFP
일리아나 요토바 불가리아 대통령이 첫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AFP

불가리아에서 1일(현지시간) 일리아나 요토바 불가리아 대통령 권한대행이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불가리아 사상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이자 친러 성향으로 분석된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요토바 당선자는 결선투표에서 57.6% 득표, 39.5%를 얻은 친서방 자유주의 성향인 안드레이 규로프 야당 후보를 눌렀다. 요토바 당선자는내년 1월 22일 취임할 예정이다.

요토바 당선자는 "대화를 통한 국민적 합의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는 제도, 강력한 유럽 안에서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펼치는 강한 국가를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규로프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며 "불가리아 국민들이 이렇게 투표한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안보와 국방,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강한 유럽 속 강한 불가리아를 위해"라고 적었다.

이번 대선은 루멘 라데프 총리가 이끄는 친러시아 성향 '진보 불가리아당'의 첫 시험대였다. 지난 1월 라데프 당시 대통령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내려 놓으면서 부통령이었던 요토바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불가리아는 총리가 정부 수반이자 실권을 갖는 의원 내각제 국가다. 단 대통령에게는 군 통수권과 법안 거부권, 국제 조약 및 대사 임명 권한 등이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진보 불가리아당은 전체 240석 가운데 131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라데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세력이 총선에서 의회 과반을 확보한 데 이어 대통령까지 당선되면서 불가리아의 친러 노선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토바 당선자는 라데프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촉구해왔다. 요토바는 분쟁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며 불가리아의 추가 군사 지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외교에 초점을 맞춘 '평화 연합'을 거듭 주장했다. 요토바와 라데프 총리는 흑해 일대에서 발생한 무인기 공격에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에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불가리아는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2007년에는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 의회 정당 사이에는 친서방 노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사회 전반에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역사·문화적 유대에 기반한 친러시아 정서가 널리 퍼져 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사회적 분열이 심화됐다. 요토바는 유럽 통합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조유정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조유정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