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프리카 국가 리비아의 이슬람 최고 종교기관이 무슬림은 나이키 로고가 있는 의류를 착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나이키는 리비아에 공식 매장이 없지만 현지 스포츠 의류 소매점을 통해 나이키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리비아 종교기관 다르 알 이프타는 나이키 로고가 그리스 여신상에서 온 것이므로 해당 로고가 그려진 의류 착용·판매·구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르 알 이프타는 이슬람 최고 종교기관으로 파트와라고 불리는 판결을 통해 이슬람 율법에 관한 해석을 내리고 법으로 공표한다. 이번 판결은 리비아의 종교 분야 최고 권위자인 대무프티 사디크 알-가랴니의 승인을 거쳤다. 법적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슬람 사회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키 상호는 그리스 승리의 여신 니케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로고 역시 니케 여신상의 날개에서 따왔다. 다르 알 이프타는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는 것은 다신교, 즉 둘 이상의 신을 숭배하는 것과 관련된 상징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웨어 브랜드는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 알 이프타는 "나이키가 이스라엘을 지원한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지난 2023년 11월 냈던 성명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당시 가자 지구 전쟁 중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여겨지는 서방 기업들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했다.
다르 알 이프타는 지난해에도 종교적 이유로 반클리프 아펠의 로고가 새겨진 보석과 시계를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네잎클로버 디자인이 기독교 신앙과 행운 추구를 상징하며 이슬람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한편 나이키는 최근 실적 부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주요 해외시장이던 중국 매출은 2024년 하반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지 브랜드 안타와 리닝이 기능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