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60조 뉴욕공장 '무산 위기'…중국 막히자 미국도 접는다

SK하이닉스 60조 뉴욕공장 '무산 위기'…중국 막히자 미국도 접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1.0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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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K 중국공장 장비 허가 보류"…뉴욕 투자 동력 상실
"해외 대체 부지 물색 중"…미국 대신 타국 선회 가능성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공장 정문.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공장 정문.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추진하던 450억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뉴욕주 반도체 생산공장 투자 계획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운용을 압박하면서 미국 현지 투자 계획에까지 여파가 미친 탓이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에 대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허가 신청을 승인하지 않고 보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 공장의 고성능 낸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국 뉴욕주에 총 2개의 신규 낸드 공장을 짓는 선순환 구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미 상무부가 국가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장비 반입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 공장의 공정 전환이 막히자 연계됐던 뉴욕주 투자 프로젝트 전체가 차질을 빚게 됐다.

뉴욕주 투자가 불확실해지자 솔리다임은 미국 외 전 세계 다른 지역을 대체 공장 부지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다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차원에서 낸드 생산공장 구상을 위한 다양한 대안장소를 모색 중"이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 당국의 대중 수출 통제가 계속될 경우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사업지를 다른 나라로 선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반도체법(칩스법)을 통한 현지 투자 유치 기조와 트럼프 행정부 상무부의 대중국 규제 정책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정책적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미 상무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얻어 중국 공장 운영에서 한숨을 돌렸지만 내년 만료 예정인 다롄 공장의 최첨단 장비 유지·보수 및 반입 허가를 둘러싼 미 당국의 기류가 다시 강경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한 인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규제를 강화할수록 동맹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가 위축되는 역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번 뉴욕주 공장 차질 여파는 한미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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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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