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무경) 사령관을 지낸 왕닝 상장이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위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로써 2009년부터 2025년 중반까지 무경을 이끈 사령관 3명이 잇따라 낙마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협은 전일 왕후닝 주석이 주재한 회의 폐막식에서 왕닝의 전국정협 위원 자격을 박탈하고 상무위원 및 외사위원회 부주임 직위를 해제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인사 조치의 구체적인 사유는 전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닝은 수개월 전부터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으며 지난 3월 열린 연례 양회에도 불참했다. 중국은 군 관련 조사 내용을 대부분 공개하지 않는 만큼 퇴역 장성의 전국인민대표대회나 전국정협 직위 박탈은 군부 동향을 파악하는 주요 단서다.
난징의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왕닝은 제31집단군 군장과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을 지낸 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무경 사령관을 맡았다. 최근 반부패 조사로 낙마한 고위 장성 가운데 옛 난징군구와 제31집단군 출신이 적지 않다. 이들 조직은 앞서 실각한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의 세력 기반이었다.
왕닝의 전임자인 왕젠핑은 2016년 구금됐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이후 현역 상장으로는 처음 조사 대상에 올랐다. 왕닝의 뒤를 이어 2020년 취임한 왕춘닝도 지난해 10월 중대한 기율·법률 위반을 이유로 공산당에서 제명되고 군 계급을 박탈당했다.
SCMP는 국내 안정 유지와 대테러, 국경 방위 등을 담당하는 무경 지휘부의 연쇄 낙마는 시 주석이 주도하는 군 반부패 운동이 강도높게 추진되는 대표 사례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열린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는 장성 16명에 대한 징계를 승인했다. 최근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