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박갑정 사장
최근 한 유통회사의 조사 결과,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은 웰빙(Well-being) 관련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올해였지만 여전히 '잘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크고 구체적이었음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유난히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네 정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웰빙족은 이미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했고 웰빙 관련 상품에 이어 웰빙족을 위한 창업교실까지 열리는 것을 보면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웰빙은 상당히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웰빙은 올해 가전시장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였다. 실제로 유통업계의 판매량을 보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텔레비전, 냉장고 등 일반 제품의 매출이 지난 해보다 상당량 줄었으나, 웰빙 가전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를 넘어서는 매출 결과를 보였다. 한번 구입하면 10년은 두고 쓰는 가전, 소비자들은 목돈이 들어가는 가전제품 일수록 건강에 이롭고 자신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새집증후군이 이슈가 된 2003년 이후 몸에 좋은 것을 찾는 웰빙이나 로하스 문화가 정착된 영향이 크다.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웰빙ㆍ친환경 상품은 새집증후군으로 친환경이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집안의 공기가 실외보다 많게는 5배나 오염되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아토피, 알레르기 등 각종 피부염이 증가하면서 맑은 공기야말로 웰빙의 기본적인 조건이 된 것이다. 일렉트로룩스에서는 집안 공기를 맑게 하고 가정 환경을 건강하게 하자는 취지로 '헬씨 홈 캠페인'을 벌여 소비자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맑은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이라는 것이 이 캠페인의 기본 취지이다.
가전시장은 제품간의 기술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웰빙족을 겨냥한 부가 기능을 부각시키려는 홍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나노시스템을 적용해 세균 제거 기능이 뛰어난 세탁기, 음이온 발생장치를 장착한 가습기, 휴대용 비데, 청소할 때 흡입하는 먼지를 99.96%까지 걸러내어 공기청정 기능까지 해주는 진공청소기까지 IT산업의 발전만큼이나 가전업계의 웰빙 제품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일렉트로룩스도 집안 공기를 맑게 하고 가정 환경을 건강하게 하자는 취지로 고성능 필터를 장착한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스팀 청소기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새로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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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쟁력은 눈에 보이는(visible) 기술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것에 의해 좌우될 것이며 가전업계 경쟁력도 궁극적으로는 웰빙, 친건강, 친환경문화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유통 시장의 친환경 제품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며, 고가이면서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친건강 웰빙 가전 시장 또한 향후 5년까지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어떤 '몸에 좋은' 가전이 인기를 모으게 될까. 지금의 트랜드라면 내년에는 친건강 가전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건강'이라는 트랜드에 맞춰 가전업계의 개발경쟁이 어떻게 점화될지 필자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