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야속한 개성의 가을 빛

[기자수첩]야속한 개성의 가을 빛

개성=김지산 기자
2008.11.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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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문한 개성의 가을빛은 야속하리만큼 아름다웠다. 개성 관광을 주관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힘겨운 지경인데 북측 안내원들은 여느 때와 같이 남쪽 분위기를 묻거나 따사로운 날씨로 무료함을 달래기도 했다.

11일은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4개월째 되는 날이다. 남북관계는 진척 없이 꽉 막혀있다. 북한 국방위원회의 김영철 정책실장이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쪽 관계자들에게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썰렁한 질문을 던져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현대아산은 창사 이래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없었다고 한다. 현 정부와 북한의 관계나 북미간 관계가 해빙의 기류를 보이지 않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미래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그런데도 개성 관광지는 아름답고 평온할 뿐이다. 물줄기가 한결 가늘어진 박연폭포와 고려말 충신 정몽주의 절개가 숨 쉬는 선죽교, 그의 지조를 기린 표충비, 그의 생가 터에 세워진 송양서원까지 개성은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했다.

개성관광이 금강산의 위기로 기회를 맞을 법도 하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개성관광 수요까지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환율까지 급등해 관광료 19만9000원 중 북한에 주는 100달러의 원화 가치가 높아져 역마진까지 우려되고 있다. 예전엔 관광객 1인당 10만원 꼴이던 것이 최근 환율 급등으로 100달러가 13만~14만원이 됐다. 그래서 현대는 요즘 개성관광 수요가 많아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현대아산이 세웠던 올해 금강산 관광객 목표는 43만명이었다. 지난 4개월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바람에 절반도 안되는 20만명이 관광했다. 금강산 관광 매출도 지난해 3000억원보다 600억~800억원 감소한 2000억원대 초반에 머물고 영업이익은 3년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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