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입원은 2005년이후 두번째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지난 12일 입원한 지 8일만에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룹측은 당초 "정기검진을 위해 2~3일 입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입원기간이 다소 길어졌다.
이 전 회장이 이처럼 장기 입원한 것은 지난 2000년초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림프종수종(일종의 폐암) 수술을 받은 후 2005년 정밀진단을 위해 MD앤더슨 암센터에 머문 후 처음이다.
67세의 노년에다 건강이 좋지 않은 그에게 ‘힘든 상황’이 겹쳐지고 있으니 입원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전 회장이 입원한 날 장남 이재용 전무의 이혼소송 소식이 전해져 이 전회장이 그 일로 충격을 받아 입원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단순한 건강검진’이라는 해명만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전 회장은 혹독한 2월을 보내고 있다. 특검 기소내용에 대한 대법원 재판 기일이 정해지지 않은 채 숨 막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말로 예상됐던 것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송사에 휘말린다는 것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당사자에게 피 말리는 일임에 분명하다. 주치의가 지칠 대로 지친 이 전 회장에게 하루라도 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라고 권유했을 법하다.
이 전 회장은 6개월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고 정밀소견 진단이 나올 경우 MD앤더슨 암센터에 방문해 정밀진단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입원 후 2~3일 정도는 일반인들의 눈에도 자주 띌 정도로 활발히 검진을 받고 그 이후는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회장은 입원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 빈소를 조문하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 인연은 적었지만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주였던 '큰 어른'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본인도 아픈 몸인데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주위의 시선을 우려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사장단만 조문하는데 그쳤다.
이 전 회장은 특검 사태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지난해 7월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퇴직금 정산과 함께 최근 차명 지분 정리 등 지난해 4월 밝힌 경영쇄신안 약속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 1987년 이후 20년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을 이끌었던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지병의 후유증과 대법원 항소심 판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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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마무리될 듯 했던 최종판결은 법원의 바쁜 일정에 뒤로 밀리고 있는 인상이다. 최근 법원인사로 재판부가 교체되면서 이달은 물론 내달에도 끝날 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