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 동안 큰 어려움에 처해 있던 세계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던삼성전자(176,300원 ▼3,400 -1.89%)는 2분기에 3.9%의 영업이익을 냈고,하이닉스(873,000원 ▼49,000 -5.31%)는 영업이익률 -12.6%로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그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최근 수년간 계속되어 온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우리 업계가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우리 반도체산업은 고질적인 취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간의 심각한 불균형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최고의 제조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반도체분야의 다른 한축인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늦은 시장진입과 투자 부진, 낮은 기술수준, 고급기술인력 부족 등 주변 생태계가 열악해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기준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44%(올해 2분기에는 55%)에 이르고 있는데 반해 시스템반도체는 2.4%에 불과한 실정이다. 문제는 시스템반도체 세계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의 4배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 이 분야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국내만 보더라고 시스템반도체의 수요는 늘고 있으나, 공급 부족으로 해외로부터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8년에 71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 해에 메모리분야에서 110억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적자로 반도체 전체로는 흑자가 39억달러로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정부가 반도체산업의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 추경예산을 지원해 '스타 시스템반도체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사업은 시스템반도체 수요자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개발과 생산을 맡은 대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DTV,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해 수입을 대체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연계하자는 것이다.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는 지난 10년간 많은 R&D 투자를 해왔다. 이를 통해 척박했던 시스템반도체산업이 이제 겨우 걸음마를 띠는 단계에 왔다. 시스템반도체가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R&D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기업은 M&A를 통한 기업의 대형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시스템반도체기업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균형 잡힌 반도체업계를 일구어 한국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을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