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외채권자 "회생계획안 동의 못해"

쌍용차 해외채권자 "회생계획안 동의 못해"

황은재 기자
2009.11.05 07:01

현금상환 요구 고집.."동의 여부 재논의중"

더벨|이 기사는 11월03일(15:58)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3,355원 ▼85 -2.47%)의 해외 전환사채(CB) 보유자들이 회생계획안에 아직까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채권자의 동의 여부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에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해외 사채권자의 요구대로 현금 상환을 할 경우 존속가치를 결정하는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3일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해외 CB를 보유한 외국 금융회사들이 모여 회생계획안에 동의여부를 논의했지만 쌍용차가 제시한 조건이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담보채권자인 산업은행이 3700억원의 채무를 전액 보전, 협력사의 3200억원 및 해외 CB 1500억원 등 무담보 채권에 대해선 50% 미만의 변제율을 적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쌍용차는 해외CB 보유자에게 5년간 상환을 유예하고 만기 이후에는 보통주로 출자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통주로 전환한 이후에는 3:1의 감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해외 CB는 지난 2007년7월에 바클레이즈은행이 주관해 발행된 것으로 당시 발행 규모는 2억유로(2490억원), 만기는 2012년7월이며 2010년1월부터 콜(Call)옵션과 풋(Put)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해외 CB보유자들은 올해 초부터 발행 당시 출자전환 가격(9035원)보다 주가가 크게 낮아져 주식전환을 포기하고 현금으로 상환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앞서 관계자는 "CB 만기 연장 등의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10년간 CB에 투자하는 것인데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일 금융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에 대해 재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해외 CB 보유자들이 막판까지 현금 상환을 요구하며 버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를 압박해 상환 유예기간을 단축하고 채권의 이자율 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금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요구하는 것은 회사를 압박해 CB보유자들이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과거 사례를 봐도 해외투자자들이 쌍용차와 같은 사건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쌍용차 CB보유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CB 가격 전부(Par Value)를 주고 산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투자한 경우가 많다"며 "만기 연장 및 출자 전환 후 감자를 하더라도 이익을 볼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의 협력업체 모임인 쌍용자동차협동회 채권단은 지난 21일 회생계획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오는 6일 2, 3차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지면 11월말이나 12월초에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공개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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