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의 길 한걸음 더 뗐지만…

쌍용차, 회생의 길 한걸음 더 뗐지만…

박종진 기자
2009.10.21 17:20

협력업체 채권단, 회생계획안 승인… 핵심 과제 여전히 남아

쌍용자동차(3,355원 ▼85 -2.47%)가 21일 회생계획안에 대한 협력업체들의 승인을 얻어 법원의 최종 인가를 위한 중요 고비를 넘겼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지난달 15일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직후 주요업체 회의를 열어 동의 의견을 냈으나 반대하는 부품사들이 늘어나며 이견을 보였다.

이날 승인으로 내달 6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법원의 인가 가능성은 더 높아졌으나 인수합병 절차 등 회생의 핵심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낙관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쌍용차 납품업체들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 채권단은 26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남부 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쌍용차가 제시한 회생계획안에 협조하기로 의결했다.

최병훈 채권단 사무총장은 "신차개발자금 지급이 미뤄지며 더 이상 못 버틴다는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일단 회사를 살리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만장일치로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상거래 회생채권(1000만 원 초과)에 대해서는 5% 면제, 40% 출자전환, 55% 현금변제를 실시한다. 2012년까지 거치 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액수에 따라 차등해 갚아나간다.

인가는 내달 6일 3차 관계인 집회에서 표결로 이뤄지며 회생담보권자 조(채권액 3/4이상 동의), 회생채권자 조(채권액 2/3이상 동의), 주주 조(주식총액 1/2이상 동의) 등 각각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통과돼야 한다.

이날 모인 협력사들은 1000만 원 초과 회생채권자들로 채권액 2/3이상 동의 조건을 충족한다. 협력업체 채권 규모는 3200억 원 가량이다.

담보권자인 산업은행은 담보물이 있어 회생여부와 상관없이 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할 확률은 거의 없다.

이로써 남은 주요 채권단은 1500억 원 상당의 해외 전환사채(CB) 보유 기관들이다. 100여 개 금융기관과 사모펀드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22일 홍콩에서 회의를 연다.

업계에서는 회생계획안 인가는 이변이 없으면 통과될 것으로 보지만 여전히 신차개발과 인수합병 과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신차 'C-200' 개발에 이미 투입된 협력사들의 자금은 받을 길이 없어 빚으로 버티고 있는 업체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지난달부터 판매가 일부 살아났지만 간신히 목숨 연명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수합병 또한 유럽업체 등 선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는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과 최상진 기획재무본부장, 김규한 신임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해 현황을 설명하고 중장기적 회생방안을 제시했다.

공동 관리인과 노조위원장, 채권단 대표 등은 생산 활성화 협조, 무분규 노력 등을 골자로 하는 '쌍용차 회생을 위한 협력선언'도 했다. 쌍용차 노사는 이달 안으로 회사 정상화까지 무분규를 결의하는 '평화선언'을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