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아이들이 세탁기에 들어가겠어?"
드럼세탁기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대전시 유성구에서 일곱 살배기 초등학생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오지 못해 질식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2008년 9월 2명의 어린이가 각각 전북 전주와 경기도 고양에서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 이어 3번째 희생자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이들이 드럼세탁기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라"는 기자의 당부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인은 "설마 우리 아이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식적으로 아이들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질식사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이는 어른의 눈높이에서 나온 '착시'일 뿐이다.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차 문을 열거나 뜨거운 냄비에 손을 얹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게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상품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가족과 사회가 안전 교육을 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드럼세탁기 질식사는 이번이 3번째라는 측면에서 '인재'(人災)임이 분명하다. 지난 2008년 첫 사고가 발생한 직후 문제의 모델에 대해 리콜을 실시, 잠금장치만 변경했더라도 3번째 희생자를 막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린이의 생명이 걸려있는 심각한 사안인데도 쉬쉬하고 숨기려고만 했던 것은 매우 잘못 된 대응방식이었다. 이런 대응책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전에나 하던 구태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실수는 위로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벌어진 실수가 3번째 반복된다는 것은, 더욱이 글로벌기업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회 전반적인 안전의식도 문제다. 유럽은 글로벌 드럼세탁기 시장의 원조임에도 어린이 안전사고가 보고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서부터 가정, 유치원, 학교 등 모든 사회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서다.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을 수 있다는 안전의식을 모두가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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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사후약방문'일지라도 기업과 정부가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개선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대책 강구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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