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잉여현금 '역마진' 울상

한국타이어, 잉여현금 '역마진' 울상

김은정 기자
2010.02.24 10:55

지난해 유동성 확충, 현금 유보…조달금리 대비 운용금리↓

더벨|이 기사는 02월22일(17:0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가 현금 누적에 따른 역마진으로 울상이다. 운영자금으로 마련한 현금이 쌓인 데 반해 잉여현금을 굴릴 만한 곳은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한국타이어(26,100원 ▼1,000 -3.69%)는 보수적인 자금운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제 2금융권 등을 통한 공격적인 운용도 멀리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운용 금리가 조달 금리를 밑돌고 있다.

◇조달 자금 미소진…조달 금리>운용 금리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권 단기차입금 상환·운영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유동성 선(先)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타이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초 잇따라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타이어가 발행한 회사채는 우량한 신용등급(AA-)과 기관 투자가의 넉넉한 투자한도에 힘입어 무난하게 시장에서 소화됐다.

당시 한국타이어의 자금조달 비용은 5%대 후반이었다. 지난해 3월 발행한 3년 만기 800억원어치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5.90%. 앞서 지난해 2월 발행한 2년 만기 500억원어치 회사채는 5.43%, 3년 만기 700억원어치 회사채는 6.34%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부 소진하지 않아 잉여자금이 쌓였다"며 "조달 금리는 5%후반이었지만 최근 단기 자금관리특정금전신탁(MMT)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운용 금리가 2~3%대라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8년 말 약 1400억원이던 한국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3480억원에서 3320억원 수준으로 소폭 줄었다. 회사채 발행으로 총차입금이 늘었지만 금융권 차입금 등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고객자산운용부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그 자금을 바로 운용하면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며 "하지만 영업자금이나 투자자금을 위해 보유현금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연결이익 성장정체 우려

한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편이다. 가동률은 100% 이상이 유지됐지만 성과급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탓이다. 중국 공장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다 공장 매각 손실이 발생해 지분법평가이익도 줄었다.

올해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연결이익 성장정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가동률 100% 유지, 원재료 투입단가를 전년 대비 27.5% 상승한 2173달러, 제품가격 8% 인상을 가정하면 올해 영업이익률은 2009년 12.4%에서 11.2%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외수지를 살펴보면 매출액 대비 순금융비용이 1~2%에 불과하다. 환율·지분법 평가손익의 영향이 큰 편이다. 지분법 평가손익의 경우 중국과 헝가리 생산법인의 비중이 높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 중국 공장 이익 악화, 원화 강세에 따른 해외 공장의 법인이익 감소 등으로 올해 한국타이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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