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포스코ㆍ롯데만 있는건 아냐

M&A시장, 포스코ㆍ롯데만 있는건 아냐

김태은 기자
2010.04.06 15:46

잇딴 대형 IPO로 자금력↑ 기업 증가..M&A 인수 주체 다양화 기대

'매물은 많지만 살만한 기업'이 없어 고전하고 있는 국내 인수ㆍ합병(M&A) 업계가 하반기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등장 가능성에 고무돼 있다.

포스코와 롯데 등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들에 이어 대한생명과 삼성생명, 만도 등 대규모 기업상장(IPO)이 M&A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M&A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는 삼성생명 상장 후 보유주식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보유주식을 매각해 국내외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보호예수 종료 이후에 적정 주가 범위 내에서 매각할 예정"이라며 "신세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M&A를 통해 현재 유통과 호텔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그룹 전체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는 신규 사업영역으로의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에 비해 보호예수의무 기간을 6개월로 짧게 가져간CJ(194,900원 ▼12,100 -5.85%)역시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대개편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출 1000억원대 규모의 미국 식품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며 CJ홈쇼핑과의 시너지를 위해 택배사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M&A 기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한생명 상장에 그룹 역량을 집결시켰던 한화그룹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장 올 하반기부터 M&A 시장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확보했던 자금에, 대한생명 상장으로 단계적으로 2조원까지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는 2008년 한차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바 있고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형 M&A 단골 인수후보로 거론돼 왔다.

한편 10년 만에 코스피시장 재상장을 앞둔 만도는 KCC와 한라건설, 사모투자펀드(PEF) 등에 현금을 안겨 줄 전망이다. 만도는 지난달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KCC(496,000원 ▼50,000 -9.16%)가 만도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고한라건설(3,395원 ▼225 -6.22%)도 26.63% 보유하고 있다. PEF인 KDB사모펀드와 H&Q사모펀드가 각각 22.19%, 11.99%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만도의 재상장은 M&A 시장의 또다른 주체인 PEF에 투자회수(엑시트) 기회를 줌으로써 이들이 또다른 M&A에 나설 수 있는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매물은 많은데 포스코와 롯데 외에는 M&A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이 드물어 실질적으로 딜 성사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차입을 통한 M&A가 어려워진 만큼 현금 자산이 큰 기업들이 M&A의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대형 IPO로 기업들에 돈이 흘러들어가면서 M&A 시장 인수 주체들이 보다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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