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40% 증가, 당기순이익 262% 증가, 주주 배당금 537% 증가.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다.
지난 3월말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당기순이익 205억원의 87.9%인 180억원을 배당, 배당률 600%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당 배당금액만 30만원(액면가 5만원)이다.
올 들어서도 벤츠 실적은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E클래스의 인기 덕분에 올 3월말까지 3947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유독 줄어든 것이 있다. 벤츠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부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총 3020만원에 불과하다. 전년도 4012만5000원과 비교하면 약 25% 줄어든 것이다.
벤츠코리아가 판매하는 차량 1대 가격에도 못 미치는 기부금이었다. 실적은 몇 배로 좋아졌는데 기부금만 줄인 셈이다.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벤츠'가 주는 중후함이나 우아함과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다른 수입차와 비교해 보면 좀 더 명확해 진다.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인 혼다코리아는 7000만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고 심지어 지난해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볼보코리아도 2000만원을 기부했다.
같은 독일계 회사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5억8000만원이 조금 넘는 당기순이익 가운데 6312만원 가량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BMW코리아의 2007년과 2008년 기부금은 각각 1억1900만원과 1억2900만원이었다.
기부금 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토요타가 업계 1위다. 한국토요타는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3억8500만원과 4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아직 제출되지 않아 기부금 규모를 알 수는 없었다.
'차만 잘 팔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