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매각가격 조율 실패" vs 신라호텔 "면세사업권 승계 안돼 무산"
파라다이스(16,600원 ▼300 -1.78%)호텔의 면세점 매각 작업이 6개월 만에 무산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호텔은 부산 해운대 소재 면세점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던 호텔신라에게 회사인수 이행보증금 50억원을 최근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해 7월부터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매각작업에 나서 인수대상자로 호텔신라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번 보증금 반환에 따라 사실상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선 양 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수차례 협상에도 불구하고 신라호텔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우리의 매각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8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라호텔은 가격 조건보다 면세 사업권 승계가 걸림돌로 작용한 이유가 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면세 사업권이 이양된다는 전제 하에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며 "가격조건은 그 다음 문제여서 딜이 진전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즉, 면세사업권을 다른 업체에게 승계할 수 없다는 관세청의 법리 해석이 매각 포기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일단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기본적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면세권 승계문제로 인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또 면세권을 따로 부여받는다 해도 마땅한 인수자도 물색하기 어렵다. 롯데는 이미 서면에 면세점을 갖고 있는데다 인수를 추진하기엔 '독과점'에 해당될 수 있어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독자생존을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매각에 따른 경영공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면세점 부산점은 지난해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폭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해 7월 초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명분으로 면세점 매각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