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노(No)라고 말해달라"

권영수 LGD 사장, "노(No)라고 말해달라"

성연광 기자
2010.07.05 08:30

소통경영에 이어 경청경영으로 새 화두 제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장에게 '노(No)'라고 말해 달라"

권영수LG디스플레이(11,910원 ▲240 +2.06%)사장이 최근 사내 게시판에서 임직원들에게 띄운 메시지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지시를 따르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해달라는 주문이다.

최근 재계에 소통(疏通)이 경영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의 '경청(傾聽) 경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할 당시 소통을 중시해왔던 권 사장은 임원진들에게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상대방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자세가 우선"이라고 강조해왔다.

회사 각 사업부의 사업 발전 방향과 수익 창출 혹은 조직 문제 해결 등에 임직원 누구나 저마다의 해결책을 갖고 있는데, 실제 윗선에 자신의 소신을 꺼내기는 쉽지 않다.

경직되고 권위적인 대기업 문화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조직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먼저 배려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경청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권 사장의 지론이다.

권 사장이 대기업 CEO로는 이례적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고 진솔한 대화를 즐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권 사장에게는 수행비서가 따로 없다. 급하거나 간단한 보고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회사 회의실도 아예 상석의자를 빼고 마주보거나 둘러앉을 수 있도록 바꿨다.

일선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들과의 정기적인 간담회도 기본적인 그의 일상이다. 임원진 회의는 물론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모든 임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는 취지로 사내 인트라넷에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실제 권 사장의 블로그에는 매일 직원들이 남긴 글로 빼곡히 차 있다. 권 사장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임직원들의 블로그를 찾아가 답글을 남긴다.

지난달 구미 공장의 신입사원들은 권 사장 덕분에 난생 처음 헬기를 탔다. 권 사장이 지난 2월 구미 모듈공장을 방문해 신입사원들과 간담회에서 "파주 공장을 벤치마킹하고 싶은데 헬기를 타고가면 보다 효율적일 것 같다"는 농담(?)같은 직원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헬기견학을 다녀왔던 구미 공장 권성영 기사는 권 사장의 블로그에 "사원들의 즉흥적인 요청도 반드시 기억해서 실천해주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 계기로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파주와 구미간 헬기 견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