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정몽구 회장 거론… 수락여부는 미지수
조석래 전경련 회장(31대, 32대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6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재계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를 지 주목된다.
전경련 회장직은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로 초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를 시작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구자경 LG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 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쟁쟁한 재계 대표들이 맡아왔다.
조석래 회장은 2007년 3월 제31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해 2년 임기의 회장직을 연임 중이며, 잔여임기는 내년 2월까지 6개월이다.
전경련은 당분간 정병철 상근부회장 중심으로 사무국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오는 9월 회장단 정기회의 전까지 차기 회장 선출작업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경련 회장 선출 과정은 전경련 회장단과 주요 회원사, 원로 자문단의 추천을 받아 회장단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하게 되며, 임시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지난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재계 1위 그룹인 삼성을 이끄는 수장으로써 한국 재계를 대표할만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신호 전 회장(29대, 30대 회장) 임기가 끝날 쯤인 2007년초에 재계 대표들이 이건희 회장에게 누차 회장직을 제안했으나, 이 회장이 사양한 바 있어 이번에 재계의 뜻을 모아 회장직을 제안할 경우 수락하지는 미지수다.
이 회장의 전경련 회장 수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삼성 그룹 측은 "(차기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에서 합의해 선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재계는 이 회장의 수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회장 외에도 재계 2위 그룹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정몽구 회장도 차기 전경련 회장 1순위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경우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대표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FTA, G20 정상회의, 근로시간면제한도(타임오프제) 등 굵직굵직한 재계 현안들이 산적해있는 만큼, 명실 공히 재계를 대표할만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 내부의 분위기는 정몽구 회장이 전경련 회장 등 대외활동보다는 아직은 사업을 더 챙기는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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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평소에 아직 글로벌 선도 자동차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사업을 챙기는데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 등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대외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회장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전경련 회장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재계 서열상으로는 SK 그룹 최태원 회장도 거론될 수 있으나, 아직 최 회장이 젊어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현재 전경련 활동을 활발히 하는 총수로 허창수 GS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이 있으나, 신동빈 부회장이나 이웅렬 회장 등은 아직 회장직을 맡기에는 젊다.
과거와 같이 4대 그룹 총수 중 전경련 회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재계 내에서 연배가 높은 총수가 내년 3월까지의 잔여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