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면서 SK도 발전할 수 있는 윈윈 전략(Win-Win) 을 수립해 달라."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35층 회의실. '지주회사 전환 3년', '중국 통합법인(SK차이나) 출범'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최태원SK그룹 회장은 이례적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각 사별로 그 동안 추진해온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신성장 방향을 논의하고,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짜기 위한 자리였다.
최 회장은 특히 "돈만 벌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해선 안된다"면서 "해당 국가와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서로 행복한 게 중요하다"는 내용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루 모델'이다. SK에너지는 지난달 11일 페루의 수도인 리마 남쪽에 위치한 팜파 멜초리타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광구 투자는 물론 대규모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페루 현지에 수직계열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SK 관계자는 "한 국가와 민간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모델로, SK는 에너지ㆍ화학, 정보통신, 건설 등의 기술로 페루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고용창출에도 나설 수 있고, 페루는 SK의 자원확보에 협력하는 모델"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은 이런 모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가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조성하는 대규모 '문화창익구(종합 문화지구)'와 같은 '스마트시티' 건설도 마찬가지다. 스마트시티는 인간 생활의 편익 증진과 지역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한다. SK는 중국 청두에 설계와 시공 외에도 교통과 가스 공급 등과 같은 인프라를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도시 통합운영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의 지향목표는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일"이라고 한 최 회장의 '진심'이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사업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