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 전격교체 배경은?

LG전자 CEO 전격교체 배경은?

성연광 기자
2010.09.17 11:29

경영위기론 사전차단...LG전자 연말 전후 대폭 조직개편 불가피

LG전자(121,400원 ▼6,500 -5.08%)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전격 투입됐다.

LG는 17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0월 1일부터 LG전자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게된다고 밝혔다.

평소 '인화'를 가풍으로 내세운 LG그룹에서 임기 중 CEO 교체카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된다.

◇CEO 교체카드로 '위기 진화'=이는 LG전자가 올들어 실적악화와 더불어 끊임없이 이어져온 경영 위기론을 조기에 차단하고 새롭게 조직을 정비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그룹 최상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는 올들어 스마트폰 시장 대응력 부재로 휴대폰 사업부문이 적자전환되고 유럽발 금융위기 악재, 쿨써머 등 내외적인 악재로 TV과 가전 사업 부문마저 실적이 나빠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1년만에 10분의 1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더욱이 3분기 적자전환설까지 제기되는 등 하반기 실적마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안착이 늦쳐지면서 2분기 실적급락의 주 요인을 지목됐던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성수기에 접어든 또다른 주력사업인 TV사업마저 업체간 판가경쟁 탓에 여전히 이익률 개선이 소폭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구조적인 딜레마와 대내외적인 악재에 휩싸이면서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남용 부회장이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한 이유다.

지난 17일 개최된 LG전자 이사회에서 남 부회장은 현재의 부진한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사회가 이를 전격 수용했다.

구본무 회장이 지난 6월 말 남용 부회장과의 컨센서스미팅(CM) 당시에 "초조해하지 마라. 경영진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일에 조직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던 당시와는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LG 내부에서도 더 이상 조직쇄신 카드를 늦췄다가는 앞으로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는 위기감이 크게 감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LG電 대규모 조직개편 불가피=새로운 구원투수로 구본준 부회장이 발탁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한두달전부터 LG 내부에서 회자돼왔다. 구본무 LG회장의 친동생인데다, LG전자,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전자 계열사에서 약 25년간 전자 비즈니스에 몸담으면서 LG전자 사정에 밝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조직혁신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구 회장은 지난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해 LG필립스LCD(LG디스플레이의 전신) 설립을 주도하고 현재 삼성전자와 함께 전세계 LCD시장을 주도하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이번 사령탑 교체로 LG전자 내부 조직에도 적잖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먼저 구본준 부회장이 어려운 시기 구원투수로 투입된 만큼, 기존 인사체제에 대한 본격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조직도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휴대폰 및 TV사업 등 주력사업에 대한 실적 방어가 우선인 만큼 올 연말 인사때까지는 당분간 기존 틀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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