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점유율 5.3%…쏘나타 웨건형 모델로 한·EU FTA효과도 노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토요타는 물론이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 BMW그룹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두 제쳤다. 현대·기아차가 월별 판매에서 다임러그룹과 BMW그룹을 제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현대·기아차 판매 감소폭 최소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168,500원 ▼2,000 -1.17%)는 8월 유렵연합(EU) 27개국에서 총 3만6902대(현대차 2만2357대, 기아차 1만4545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5.3%를 기록했다.
반면 BMW그룹은 BMW와 미니를 합쳐 3만4809대(시장점유율 5%)를 판매했으며 다임러그룹은 벤츠와 스마트를 합쳐 3만394대(점유율 4.8%)를 판매, 현대기아차 보다 뒤졌다. 토요타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해 3만3397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피아트(4만5720대)에 이어 브랜드 판매 7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i30'가 7859대가 팔리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인도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차 i10(4113대)과 i20(3899대) 등도 선전했다.
또 지난 3월 유럽시장에 첫 선을 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ix(현지명ix35)'도 4000여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ix35의 경우 현재 대기 물량이 3만여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아차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만드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가 3800여대가 판매되고 모닝(현지명 피칸토)도 2000여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달 EU 자동차 판매는 남유럽발 경제위기와 독일과 영국 등 주요국의 폐차인센티브 중단 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2.9%줄어든 70만1710대에 그쳤다.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12.9%)은 물론이고 2위 푸조시트로엥(-13.7%) 등 주요 브랜드들의 판매가 모두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전년 대비 0.9%밖에 판매가 줄지 않았고 기아차도 -7.2%로 타 브랜드에 비해 선전했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유럽 판매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0.9%밖에 판매가 줄지 않았다"면서 "경차와 소형차 등 A,B세그먼트 경쟁력이 강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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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형차로 한·EU FTA효과 극대화
여기에 최근 EU이사회의 승인으로 내년 7월 1일 발효예정인 한·EU 자유무역협정(FTA)도 현대·기아차에 호재다. 협정문에 따르면 배기량 1500cc이상 중대형차는 3년내 관세가 철폐되고 1500cc이하 소형차는 5년 안에 관세가 사라진다.

당장현대차(517,000원 ▼5,000 -0.96%)는 유럽 중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2000cc급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급 왜건 모델을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 인도에서 생산돼 FTA효과를 보기 어려운 i10, i20 등과 달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어서 FTA 효과도 기대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국내에서 생산된 쏘나타 왜건을 유럽에 수출할 경우 10%의 관세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면서 "생산물량 문제로 마찰을 겪고 있는 국내공장 노사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