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바야시 사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스포츠·하이브리드로 '승부수'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사장은 “유럽이나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실현되면 유럽과 미국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지난 15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2010 렉서스 네버 익스피리언스드(Never Experienced)’ 시승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비록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FTA에 대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의 공장에서 생산된 토요타의 캠리나 렉서스 모델들이 국내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차들은 엔고 문제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BMW나 벤츠와 같은 유럽차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FTA로 유럽차들의 가격이 더 낮아지면 일본차들의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나카바야시 사장은 “엔고는 정말 골치 아픈 문제고 한 기업의 노력으로 피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흉내 낼 수 없는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전략의 핵심은 스포츠 차량과 하이브리드. 그동안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세단형 모델 판매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그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IS F’와 LS 460 스포트를 통해 스포츠 세단 분야에 도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시티200h도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혼다의 인사이트나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는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라며 “한국에서도 환경 친화적인 차량을 더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가 늘어나면 시장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고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계산이다.
한편 나카바야시 사장은 또 현대·기아차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대차는 빠른 결단력과 투철한 도전정신을 갖고 있다”며 “딜러까지 단합돼 일하는 법을 알고 있으며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