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Life]3.0과 동일한 고급 실내외 사양 대거 탑재…패밀리 세단으로 '딱'

통상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에 맞춰 열리는 시승회에서 판매차종 중 엔진 배기량과 실내외 사양 면에서 가장 비싼 최고급 트림을 내놓는다. 아무래도 성능과 편의사양 면에서 뛰어난 고급 모델의 평가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GM대우 준대형세단 '알페온 2.4'는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성능 이라는 점에서 3.0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3.0 모델보다 한 달 늦은 지난 10월 출시된 알페온 'EL 240' 으로 총 4개 트림으로 구성된 2.4 모델 중 상위급 차다. 디자인 콘셉트는 역동성 보다는 중후함에 초점을 맞췄다. 높은 벨트라인과 볼륨감을 최대한 살린 후면라인은 편안한 가족형 세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엠블럼을 제외하고는 외관은 3.0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18~19인치를 사용한 3.0과 달리 왜소해 보이는 17인치 휠을 채택한 점은 아쉽다.
은은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오션블루 무드조명과 블랙 인테리어는 3.0과 동일하다. 버튼타입 스마트키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의 고급사양도 그대로다. 운전석 반대방향으로 살짝 기울여져 편리한 센터페시아와 눈에 잘 띄는 스카이 블루 색상을 사용한 계기반도 만족스럽다. 다만 쿨링시트와 뒷유리 리어 윈도 선쉐이드(햇볕가리개)는 빠졌다.

워즈오토(Wards Auto)가 선정한 '북미 10대 엔진'에 선정된 직분사(SIDI)엔진은 초반 가속력에서 3.0 보다 앞선다. 90Kg가벼워진 무게도 가속성을 높여준다. 또 순간적으로 바퀴를 돌리는 힘인 최대 토크가 실용 영역면에서 3.0보다 앞선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손쉽게 시속 120~130Km를 넘어선다.
알페온의 최대 장점중 하나인 '조용함'은 확실히 뛰어나다. 정차시는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없다. 엔진커버와 3중 밀폐구조로 설계한 도어 덕분에 소음이 없기로 유명한 렉서스 'ES350'과도 비교할만한 수준이다.
속도를 높여봤다. 쉴 새 없이 올라갈 것 같던 속도계가 시속 150Km안팎에서 막힌다. 한 번에 시속 180Km이상을 치고 올라가는 3.0에 비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2.4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185마력, 24kg·m로 3.0(263마력, 29.6kg·m)보다 다소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구매 시 최우선 고려조건인 가격을 떠올리면 2.4에 마음이 간다. 알페온 CL 240 디럭스(3040만원)와 CL 300 디럭스(3662만원)의 차이는 622만원으로 취등록세를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684만원이나 된다. 3000만원에 탈 수 있는 대형패밀리 세단을 찾기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