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MB발언에 '화들짝'… 가격인하 추진

정유사, MB발언에 '화들짝'… 가격인하 추진

임동욱 기자
2011.01.13 14:48

"방법 고민중, 조만간 대책 발표" vs '세금이 반인데, 너무한다' 반발 기류도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기름값이 적정한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자 정유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유사들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사실상 '가격인하'를 의미한다고 보고 급히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최대한 정부 시책에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기름값 대부분을 세금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며 "그러나 구체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단 주요 정유업체들은 한동안 가격을 동결하거나 10~20원 정도 가격을 내린 후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정유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정유사 사정을 잘 아는 정부가 기름값을 내리라고 신호를 주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주장이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현재 고민하는 것 외 당장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현재 기름값 구조를 보면 정부가 기름값을 내리라고 할 때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휘발유의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04.8원. 여기서 세금은 리터당 910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세전 정유사 가격은 796.1원으로 44%, 유통비용 및 마진은 98.8원으로 6%다.

자동차용 경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세금이 전체의 41%로, 유통비용 및 마진은 7% 수준이다.

정부가 유류세를 내리지 않는 한 기름값을 내리려면 정유사나 주유소가 자신의 이윤을 조금이라도 포기해야 하는 구조다. 정유사들은 가격을 내릴 여지가 거의 없다며 일제히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주유소 대신 대기업인 정유사들에게 마진을 줄이라고 하는 것 같다"며 "물가 안정이 강조되는 만큼 일단 정부 방침에 따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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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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