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회장님 못 보셨어요"

"혹시 우리 회장님 못 보셨어요"

진상현 기자, 서명훈, 김태은
2011.01.24 16:02

이 대통령-재계 총수 간담회 이모저모

- 난방온도 제한에 회장님들 일제히 '조끼' 착용

- 1층 로비·지하 주차장 엇갈린 동선 '회장님 찾아 삼만리'

○… 회장님 조끼 패션 눈길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간 '수출·투자, 고용 확대를 위한 간담회' 참석자 대부분이 조끼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대책 때문. 전력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공공기관의 실내 난방 온도는 18도 이하로 맞춰져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복장’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짙은 쥐색 계열의 양복 안에 자주빛 니트 가디건을 받쳐 입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줄무늬 양복에 감색 니트 조끼를 입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짙은 감색 양복 안에 같은 색 가디건을 착용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양복 안에 검은색 가디건의 단추를 꼼꼼히 채웠다.

이건희 삼성전자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그룹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 위 좌측부터),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석채 KT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사진 아래 좌측부터)이 24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열린 수출투자 고용확대 간담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삼성전자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그룹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 위 좌측부터),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석채 KT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사진 아래 좌측부터)이 24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열린 수출투자 고용확대 간담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출석부 도장, 동국-현대-삼성-LG順간담회가 1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11시부터 재계 총수들이 현장에 속속 도착함. 평소 분초를 쪼개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회장님들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두고 현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약 5분 뒤 도착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재계 총수 중 3번째와 4번째로 도착, '조기 출석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관심에 미소로 답했다. 1999년 '반도체 빅딜' 후 전경련과 거리를 뒀던 구 회장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이후 도착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도착 10위권'에 들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전 11시20분 현장에 도착했고 이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 한두번 보는 사이도 아니고, 명찰 폐지이명박 대통령은 행사 시작 15분 전에 도착해 이건희 회장과 악수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 이후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다른 참석자와도 일일이 악수하며 환담을 나눴다. 한가지 달라진 풍경은 모두 명찰을 달지 않은 점. 이미 얼굴을 다 아는 사이인데 굳이 명찰까지 만들 필요가 없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도 소규모 행사에는 명찰을 달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

이 대통령 왼쪽에는 이건희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오른쪽에는 정몽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4인방이 나란히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 정몽구 회장, 윤증현 장관과 각별한 친분 과시정 회장과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 직후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5분 여간 환담을 나눠 이목이 집중됨. 정 회장이 공개된 장소에서 정부 부처 수장과 별도로 대화를 나눈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 회장이 윤 장관에게 "여러 가지로 고맙다"고 인사하자 윤 장관은 "현대차가 참 잘 나간다. 인도도 잘 되고 있고 이집트에서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장관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정 회장은 "미국에 이미 6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혹시 우리 회장님 못 보셨어요?이 대통령이 KT빌딩을 빠져나가자 철통같던 보안이 일시에 해제됐고 취재진과 그룹 홍보실 직원들이 일제히 로비로 쏟아져 나옴.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았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10여 분이 지났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총수들이 있어 그룹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일부 대기업 관계자들은 행사요원들로부터 '회장님이 이미 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뒤늦게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일부 재벌 총수들은 회의장인 14층에서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건물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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