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7단 변속기로 리터당 15km 고연비…가격은 4330만원 구형과 동일

최근 리터당 2000원이 넘는 기름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주유소 가기가 무섭다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가장 잘 나가는 수입차는 단연 폭스바겐이다. 리터당 20Km가 넘는 고연비를 자랑하는 '골프 블루모션'부터 '파사트' 등 거의 모든 차종이 경쟁차보다 연비가 좋기 때문이다. 특히 연식변경 모델이 나올 때마다 연비는 갈수록 높아져 타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 TDI' 2011년식 모델도 마찬가지다. 자동변속기를 6단에서 7단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연비가 기존 12.2㎞/ℓ 에서 15.0㎞/ℓ로 좋아졌다. 새로 적용된 7단 DSG 변속기는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해 연비를 향상시키면서도 변속 충격은 기존 보다 오히려 줄었다. 사실 연비가 20% 이상 향상된 것만을 고려해도 2011년식 티구안은 구매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호랑이(tiger)와 이구아나(iguana)의 합성어인 '티구안'이란 차명처럼 날렵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외관디자인은 이전과 동일하다. 실내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다.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커진 선루프는 주말 교외 드라이브에서 빛을 발한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별 빛을 선루프로 바라보는 기분이란,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있지만 귀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며 시속 100km 이상 고속주행시 소음은 크게 줄어든다. 피에조 인젝터가 장착된 2.0 TDI 엔진은 1750~2500rpm의 넓고 낮은 엔진 회전영역에서 32.6㎏·m의 최대토크를 뽑아내 치고 나가는 힘은 부족함이 없다.
밀리지 않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수준에서 탄력을 받아 놓으면 부담 없이 쭉쭉 나간다. SUV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10초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속력도 합격점이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182km지만 150km를 넘어도 달리는데 무리가 없다.
실내는 단순하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열선 등 기본적인 사양은 빠짐없이 갖췄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 과도한 디자인으로 과유불급한 일부 신차들의 실내보다는 알차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폭스바겐의 이념과 잘 맞는다.
주행거리가 600km를 넘었음에도 연료 게이지 눈금은 아직도 한 참을 더 달릴 수 있을 만큼 남았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경우 이론상 티구안이 달릴 수 있는 거리는 945km.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다. 여기에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4330만원. 툭하면 가격이 오르는 국산차와 비교해도 착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