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140,900원 ▲5,100 +3.76%)가 달라진 것 같다.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변신하는 게 생각보다 빨라 보인다."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스마트가전 신제품 발표회'를 지켜본 한 전자업계 담당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선진 기술 등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시장 선도자'며,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는 이를 빠르게 추격하는 기업을 말한다. LG전자는 후자에 가까웠으나 올 들어 '퍼스트 무버'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가전을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의 타이밍에서 우리가 먼저 했다"고 언급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LED TV와 스마트폰 등 지난 해를 풍미한 IT 분야에서 LG전자가 "우리가 먼저 했다"고 내세울 수 있는 건 없었다. LED TV는 삼성전자가 LED를 광원으로 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LED TV'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포장해 창출한 시장에 뒤늦게 참가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에 비하면 LG전자,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모두 늦었지만 발 빠르게 대응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대응이 늦어 휴대폰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태블릿PC도 예외가 아니다. 애플, 삼성전자 등 선발주자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심지어 LG전자 내부에서도 '구색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가전에선 IT 기술이 접목된 것을 '스마트가전'으로 명명하며 경쟁사보다 새로운 지평을 먼저 열었다는 자신감이 이 사장 발언에서 읽힌다.
가전은 에어컨과 함께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적자 폭을 막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가전에서 시작된 "우리가 먼저 했다"는 자신감이 휴대폰과 태블릿PC, TV는 물론 차세대 IT 빅뱅으로 이어져 LG전자가 글로벌 기업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