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정숙성 등 '감성품질' 합격점…'프리미엄' CUV 기준될까?

자동차가 출시 후 모델명 앞에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는 쉽지 않다. 디자인과 성능 등 기본기에 더해 승차감과 정숙성 같은 감성품질을 두루 겸비해야한다. 가격도 '합리적' 수준에 안착시켜야 한다. 자칭 '프리미엄'은 넘쳐나지만 타칭이 드문 이유다.
르노삼성의 '뉴QM5' 역시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출시됐다.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숙성된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 기존 QM5로 국내시장에 도심형 CUV(크로스오버차량) 개념을 도입한 자존심이 더해졌다. 과연 뉴QM5의 주 고객층인 '30대 도시남성'들도 '프리미엄' 칭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24일 뉴QM5(디젤 2.0 2WD 모델)를 시승해 봤다.
◇출중한 기본기는 '기본'=이날 시승코스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출발해 하조대 반환점을 거쳐 돌아오는 총 146km 구간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41km 구간과 산길 와인딩 코스를 거치는 59km 구간이 섞여있어 직진·선회 성능을 두루 체험하기 적합했다. 때마침 비도 세차게 퍼부어 악천후 성능을 테스트해보기도 그만이었다.
직진성능은 나쁘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꾹 밟자 시속 120km까지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속도계가 오른쪽으로 기운다. 이후 시속 200km에 이르기 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불만은 없다. 이 차가 공차중량 1700kg이 넘는 CUV 임을 감안하면 합격점이다. 뉴QM5의 제원상 출력은 173마력으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연비는 출중했다. 고속·저속·내리막·오르막 길을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제동·급출발로 일관했지만 시승을 마친 후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1.7km/ℓ였다. 정속주행을 하면 제원상 연비(15.1km/ℓ)를 크게 넘어서는 연비도 얼마든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조대 반환점에서 차를 잠시 세우고 외관을 살펴봤다. 구형 QM5보다 도시적 감성이 한층 두드러진다. 헤드램프 디자인이 바뀐 영향이 크다. 구형보다 위아래 폭이 좁아진 대신 좌우로 길어져 한층 날렵한 인상이다. 바퀴가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빛의 폭과 강도가 조절되는 '바이제논' 램프 가 적용돼 기능성도 배가됐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및 전면 범퍼의 캐릭터 라인도 한층 스포티해졌다.
◇'차도남' 감성 사로잡을 수 있을까?=여기까지가 '기본'이다. 괜찮은 디자인에 잘 달리고 잘 선다면 '기본기'가 좋은 차다. 운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기본기만' 좋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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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하는 약 3시간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가솔린 차량이라 해도 믿을 만큼 엔진 소음이 작았다. 디젤 차량의 '숙명'인 저속 소음은 있었지만 경쟁 차량과 비교해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고속 주행 중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부밍노이즈(엔진소음)를 제거하는 '엔진 밸런스 샤프트'와 외부 소음 유입을 차단하는 '후드 인슐레이션'및 '차음 윈드실드'의 적용으로 소음의 발생원인을 근본부터 막았기 때문이다.
승차감도 발군이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시속 80km의 속도로 돌아내려오는 동안 차량 쏠림현상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특히 핸들을 돌리는 즉시 반응하는 조향성능이 동급 경쟁차량 대비 우수했다. 승차감을 올리기 위해 맥퍼슨 스트럿(전륜)과 멀티링크(후륜) 서스펜션의 셋팅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유려한 오디오 음향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완성하는 마지막 디테일이었다. 시승차에는 클래식부터 팝 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긴 CD가 CD플레이어에 들어있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꽉 찬 사운드가 귀를 만족시켰다. 캐딜락과 인피니티 등 프리미엄급 차량에 탑재되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소리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옵션으로 제공된다.
르노삼성은 뉴QM5의 주 고객층을 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중후반 남성으로 제시했다. 세련된 도시적 감성과 보다 높은 삶의 질, 그리고 실용성 등 30대 '도시남자'가 지향하는 가치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로 요약될 테다. 이들이 뉴QM5에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줄 지는 곧 판매실적으로 확인될 것이다. 일단 시승으로 만나본 뉴QM5는 르노삼성 스스로 '프리미엄'이라 부른 자신감이 아깝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