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삼성,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포스코-삼성,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이상배 기자
2011.06.27 10:12

대한통운(113,800원 ▲1,000 +0.89%)인수를 위한 최종입찰을 앞두고 당초 인수전에 뛰어들었던포스코(343,500원 ▲5,500 +1.63%),CJ(207,000원 ▲10,000 +5.08%), 롯데 3개 진영의 막판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S의 기습적인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로 판도가 크게 뒤흔들린 가운데 인수 의지가 한풀 꺾인 CJ, 롯데그룹이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경쟁입찰이 이뤄진다면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은 주당 18만∼19만원, CJ그룹은 17만∼18만원, 롯데그룹은 17만원 안팎의 가격을 적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노무라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이날 오후 5시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통운은 1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SDS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꾸린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인 22일 종가 11만7000원 대비 17% 급등한 수준이다.

당초 포스코와 삼성SDS는 주가가 급등하기 전 대한통운의 주가인 11만7000원을 기준으로 약 5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7만5000원 수준에서 대한통운 인수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입찰 가격을 상향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입찰 참여자 모두 주가 상승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종입찰 가격은 마지막까지 상대방의 동향을 파악해 그 결과를 토대로 적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가 얼마를 적어낼지 미리 예상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면서도 "최근 아무리 주가가 올랐다해도 어느 쪽이든 주당 19만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내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포스코-삼성SDS가 대한통운을 안전하게 인수하기 위해 주당 18만∼19만원 수준의 가격을 적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8만원은 지난 24일 종가 대비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이 경우 총 인수금액은 1조5439억원이다. 포스코와 삼성SDS가 각각 1조3386억원(32.6%), 2053억원(4.99%)씩을 부담하게 된다.

CJ그룹은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부터가 관심거리다. CJ는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의 출현으로 대한통운 주가가 급등하자 인수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CJ 관계자는 "대한통운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최고 의사결정권자로부터 최종 결정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만약 참여하더라도 형식적인 참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CJ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단독으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조5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CJ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330억원)과 단기금융상품(3710억원)은 총 4040억원이었다. 여기에 삼성생명 지분 매각가치(6200억원)를 더하면 약 1조원이다. 또 차입여력은 IB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공식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현금흐름(EBITDA) 1740억원에 4배를 곱한 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향후 영업 및 투자 활동 등을 영위하고 각종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최소한 보유해야 할 현금을 약 1500억원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제외하면 1조5500억원이 나온다. 이를 고려할 때 CJ가 18만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CJ가 입찰을 포기하고, 과거 인수 자문사였던 삼성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CJ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성SDS로 삼성증권이 가진 CJ 관련 정보가 넘어갈 개연성이 있다"며 "이 같은 정보 유출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따져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확실하게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표면적으로는 대한통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눈독을 들여왔던 금호터미널이 분리매각되는 것으로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하며 기습적으로 높은 입찰 가격을 써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대 7조원의 자금동원 능력을 갖고 있는데다 막대한 물류비용을 고려할 때 대한통운 인수를 통한 시너지도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IB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주당 17만원 안팎의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가격을 적어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막판에 기습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CJ그룹와 롯데그룹이 당초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높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이 같은 정보가 노출될 경우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역시 19만원 이상의 베팅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여느 경쟁입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입찰 마감시한인 오후 5시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정보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실제 입찰 가격은 오후 4시30분 정도에나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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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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