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시추선, 동해 석유 시추에 투입

현대重 시추선, 동해 석유 시추에 투입

오수현 기자
2011.06.30 06:00

현대중공업(391,500원 ▲500 +0.13%)의 시추선(드릴십)이 한국석유공사가 실시하는 동해 대륙붕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 작업에 투입된다.

이를 계기로 현대중공업이 기존의 드릴십 분야에서의 부진을 씯고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동해 대륙붕 시추는 5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오는 9월부터 2달 간 동해 대륙붕 8광구 지역에서 실시하는 원유 시추작업에 현대중공업 드릴십이 투입된다.

드릴십은 해상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깊은 수심의 해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로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능력을 겸비했다.

석유공사는 호주 탐사전문업체인 우드사이드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8광구 지역에서 공동 탐사 작업을 실시해 왔다. 석유공사의 사전 조사에 따르면 울산에서 북동쪽으로 125㎞ 지역에 위치한 8광구 자원 매장량은 0.7TCF로 추산된다. 1TCF는 원유 환산 시 1억7000만배럴로, 국내 연간 석유소비량(8억배럴)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70억 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매장량이다.

8광구의 이같은 매장량은 현재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상업생산 지역인 동해 가스전(6-1광구)의 매장량(0.2TCF)의 3배를 웃도는 규모로 상업생산에 대한 기대가 높다. 동해 가스전에선 현재 연간 천연가스 40만 톤, 컨덴세이트(초경질유) 38만 배럴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드릴십
▲현대중공업 드릴십

이번 대륙붕 시추작업에 투입되는 현대중공업 드릴십은 2008년 2월 딥씨메트로(Deep Sea Metro)로부터 약 6억8000만 달러에 사상 2번째로 수주한 것으로 이달 22일 선주 측에 인도됐다. 크기는 길이 229m, 폭 36m이며, 해수면에서 12.2km 아래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아울러 드릴십 전용설계로 선박 크기가 최적화돼 연료 효율이 높고, 핵심설비인 스러스터(Thruster)를 선상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이번 대륙붕 탐사작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스러스터는 시추작업을 할 때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드릴십 1척당 총 6개가 장착돼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기존 드릴십의 경우 작업 중 스러스터가 고장나면, 육상으로 돌아와 수리를 해야해 비용 손실이 막대했다"며 "이같은 수리작업 없이 탐사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점이 이번 탐사에 현대중공업 드릴십을 선정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드릴십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한발 뒤쳐졌다는 평가였으나 지난해 말 사상 첫 드릴십 인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 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9척, 총 50억달러 규모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9월부터 11월까지 시추작업을 벌이고, 이후 상업성 평가를 실시해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내년 초부터 본격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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