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흡수합병은 무엇보다 액정표시장치(LCD) 이후 포스트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극 육성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LCD 가격 하락에 따른 대규모 적자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과거 브라운관 TV에서 LCD TV로 넘어갈 당시와 유사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있다. LCD 영광 10년을 접고, 2014년경 OLED TV 시장을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합병, 어떤 과정 거치나=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경우 처럼 모회사가 자회사를 흡수합병 하는 때는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소규모 합병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양사가 합병하려면 우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의결해야 한다. 이후 외부 감사기관의 실사를 거쳐 주당 가격을 결정하는데, 이 과정은 이사회 이전 단계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후 확정된 주당 가격에 따라삼성SDI(481,000원 ▲1,000 +0.21%)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매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64.4%와 35.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주당 가격을 10만∼12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2417만3565주를 삼성전자에 모두 넘기면 최대 3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주당 가격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10만원 이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올해 3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추진한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할 당시 주당 가격은 7만1811원에 불과했다.
◇양사 합병 후 시너지는= 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흡수합병하게 되면 거대 자금력을 바탕으로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부문에 역대 최대인 5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는 삼성이 내년에도 OLED 부문에 올해에 준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규모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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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해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기존 천안 4.5세대 라인(A1)에 이오 올해 아산에 첫 번째 5.5세대 공장인 A2라인을 가동했다. 삼성은 내년에 2번째 5.5세대 OLED 공장인 A3라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 대형 OLED 생산에 적합한 8세대 라인 건설도 예정하고 있다.
이렇듯 매년 공장 건설과 증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OLED 부문의 투자 주체가 삼성전자로 바뀔 경우, 기존보다 자금 확보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2차 전지와 PDP를 잇는 신수종인 태양전지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수혈하게 된다. 삼성SDI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지분을 삼성전자에 전량 매각할 경우 2조∼3조원 규모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한편 OLED는 별도 광원이 필요한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LCD보다 얇게 구현할 수 있다. 또 LCD보다 응답속도는 1000배 빠르며, 색재현율 및 광시야각 등이 우수해 향후 LCD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OLED시장은 올해 41억3472만달러에 이어, 내년과 2013년에 각각 91억3851만달러 및 129억3186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에서 98% 이상 점유율을 보이면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