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긴급 임원회의 소집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긴급 임원회의 소집

김지산 기자
2011.08.22 11:02

북한, 금강산 재산 법적 처분 단행 발표에 현대 '당혹'

북한이 22일 금강산 재산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은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엄포 수준으로 인식되던 지금까지와 달리 구체적 행동에 들어가는 모양새여서 현대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이 3주 기한을 주고 법적 처분을 예고했지만 실제 행동에 옮길 현실화 되는 것 같아 매우 당혹스럽다"며 "장 사장이 임원 회의를 소집해 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이 남측 기업들의 재산 및 이권보호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인정하고 이제부터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 있는 남측 부동산과 설비 및 윤전기재들을 비롯한 모든 재산에 대한 법적처분을 단행 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금강산에 들어와 있는 남측 기업들의 물자들과 재산에 대한 반출을 21일 0시부터 중지 한다"며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 남아있는 남측 성원들은 72시간 안에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에 머무르고 있는 남측 인원은 현대아산 12명, 골프장 관리업체 에머슨퍼시픽 4명 등 16명이다.

북한이 법적 처분하겠다고 선언한 현대와 협력업체의 재산은 시설투자비만 3600억여원 수준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총 2268억원을 투자하고 한국관광공사, 에머슨퍼시픽 등 협력업체들이 1329억원을 들여 금강산 개발을 주도했다.

이는 단순 시설투자비로서 2008년 7월 고 박왕자씨 총격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기까지 10년간 약 200만명이 다녀간 것을 감안하면 유무형 가치는 3600억여원을 뛰어넘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2009년과 지난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났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표류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시설 등 부동산과 자산을 동결조치 했다. 올해 4월에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하며 현대의 금강산 관관사업 독점권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뒤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북측이 우리측 재산에 대해 법적처분을 실행한다면 이미 밝힌 대로 외교적·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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