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료기기 전문 브랜드 만든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전문 브랜드 만든다

김태은 기자
2011.10.18 05:12

‘XGEO(엑스지오)’와 ‘Samsung XGEO’ 상표등록… 의료기기 세계 1위 첫 시동

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가 의료기기 전문 브랜드를 만든다. 낮은 인지도를 단시간에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갤럭시S'와 같은 브랜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가 브랜드 작업에 나선 것은 디지털 영상진단기기 등 제품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의미여서 의료기기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국과 미국, 유럽에 각각 ‘XGEO(엑스지오)’와 ‘Samsung XGEO’라는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의료용 X선 장치와 방사선 치료기기, 초음파치료기기 등 의료기기로 분류된 모든 상품에 대해 XGEO라는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XGEO는 미지를 뜻하는 알파벳 ‘X’와 공간을 뜻하는 ‘GEO’를 결합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출시할 디지털 영상진단기기 등의 상품명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유방 X선 촬영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해 제네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 필립스, 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X선 장비 제조업체인 레이와 초음파 진단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을 잇따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하고 이들과 함께 디지털 X선 촬영기기와 자기공명영상진단장치(MRI) 등을 개발해 왔다.

MRI와 X선 영상진단기 관련 분야는 2009년 신설된 HME(Health & Medical Equipment)사업팀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성능과 정확도를 모두 갖추면서도 가격을 10분의1 수준으로 낮춘 중소병원용 혈액검사기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된 의료기기를 XGEO란 브랜드로 통일, 의료기기 업계의 후발주자로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로 애플 아이폰의 아성을 뛰어 넘었듯이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제품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XGEO를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 등이 생산·판매하는 전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것 또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흡수통합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흡수통합이 이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삼성메디슨이 생산하는 제품에도 XGEO 브랜드가 함께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5월 5대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의료기기를 선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10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삼성메디슨이 개발을 맡고 있는 초음파 장비 분야에서 빠른 시일 내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관련 기업 인수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영상진단기기 분야에서의 제품 출시와 인수합병(M&A) 등이 일단락되면 체외진단기 분야로 영역을 넓혀 역시 M&A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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