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 구주 1조원, 신주 2.3조 추정

SK텔레콤(98,300원 ▲2,400 +2.5%)이 10일하이닉스(1,128,000원 ▼27,000 -2.34%)반도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SK텔레콤이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측에 제시한 인수가격은 3조3000억원∼3조4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됐다.
최소입찰가격인 주당 2만2000∼2만3000원의 가격으로 신주와 구주를 합쳐 지분 약 21%를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약 3조3000억원, 여기에 SK텔레콤이 3% 정도의 프리미엄(웃돈)을 붙일 경우 약 3조4000억원이 된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전날(9일) 코스피시장에서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채권단이 마련한 매각 지침에 따라 신주와 구주에 대한 인수가격을 따로 제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증권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특정인을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기준일 전날 장중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 △(전날 장중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직전 1주일 가중평균 가격+직전 1개월 가중평균 가격)/3 가운데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가중평균 가격이 종가와 같다고 가정할 때 기준 가격은 전날 종가인 2만2050원이 된다. 이 가격이 '(전날 장중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직전 1주일 가중평균 가격+직전 1개월 가중평균 가격)/3'인 2만2804원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채권단과 하이닉스는 상법상 허용된 10% 이내의 신주 할인 발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또 하이닉스 매각 지침에 따르면 구주 인수 가격은 신주 인수 가격보다 5% 이상 높아야 한다. SK텔레콤이 구주 인수 가격을 신주 가격보다 5%만 높게 책정했다고 가정할 때 구주 인수 가격은 2만3153원이 된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15%의 절반에 해당하는 7.5%인 구주 4441만주를 사들여야 한다. SK그룹의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신주 발행 후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맞추려면 신주는 구주의 2.3배에 해당하는 1억215만주를 인수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구주 인수에 1조283억원, 신주 인수에 2조2524억원을 합쳐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최소입찰가격은 총 3조2807억원이 된다. SK텔레콤이 3%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었다면 약 3조4000억원이다.
그러나 실제 하이닉스 인수가격은 하이닉스의 신주발행 관련 이사회가 열리는 14일에야 최종 결정된다. 하이닉스의 실제 신주발행가격은 SK텔레콤이 이번 본입찰에서 적어낸 가격과 하이닉스 이사회 결의일 전거래일(11일)을 기준으로 산정된 기준가격 가운데 높은 쪽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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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하이닉스 본입찰 참여로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면서 11일 하이닉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비춰 하이닉스 매각가격은 3조3000억∼3조4000억원보다 다소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정책금융공사 등 하이닉스 채권단 입장에서는 하이닉스에 대한 '헐값매각' 논란을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는 하이닉스를 매각하기 어렵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