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수출전선 먹구름 여전..신규수요가 관건

태양광, 수출전선 먹구름 여전..신규수요가 관건

반준환 기자, 오수현
2012.01.19 18:21

[한국경제 현장점검]

태양광 업체들의 수출전선에 낀 먹구름은 올해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과잉투자 문제가 여전하고, 최대시장인 유럽도 재정위기로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업계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신규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수요가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는 두고봐야 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현대중공업(463,000원 ▲35,500 +8.3%)그린에너지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당초 목표치인 1조원을 크게 밑도는 4000억원 가량으로 잠정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에너지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구성되는데, 전체 매출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이상이다.

태양광 부문 매출액은 사업 첫 해인 2008년 107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1500억원으로 증가한 뒤 2010년 47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실적 대부분은 세계시장(신규설치 기준)의 70%를 차지하는 유럽지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하면서 태양광 설치 지원금이 급감하는 등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전체 태양광 모듈의 80%를 유럽에서 판매하는 현대중공업도 타격을 입었다.

현대중공업이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가격은 2008년 대비 75% 가량 급락했고 태양전지도 지난해말 와트(W) 당 0.58달러로 연초 대비 50%가량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하려던 7억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충북 음성 태양광공장 증설도 연기했다.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OCI(314,000원 ▲15,500 +5.19%)와웅진에너지등도 시장침체 여파로 수출계약이 잇따라 해지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이달 초OCI(314,000원 ▲15,500 +5.19%)는 미국 에버그린솔라와 맺었던 총3300억원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이 해지됐으며,웅진에너지는 삼성SDI에 납품하는 태양전지용 웨이퍼 공급계약 규모가 410억원에서 246억원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에버그린솔라는 업황침체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하반기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웅진에너지는 가격급락에 따른 계약단가 조정이 있었다.

수량 뿐 아니라 공급단가까지 낮아지는 '2중고' 탓에 내수 뿐 아니라 해외수출에서도 어려움이 크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수출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태양광 업계는 올 하반기 시장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유럽을 대체할 신규시장 수요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3·11 대지진 사태로 원전피해를 입은 일본은 태양광 부문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한 상태다. 신재생에너지법을 마련했고 올해부터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력회사가 의무 구매하도록 했다.

중국도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1~1.15위안 전후의 태양광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정책을 정했다. 보조금 효과로 중국의 태양광발전 신규 수요는 내년 2~3기가와트(GW)에 달하고, 이듬해 부터 매년 4~5GW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2015년까지 17GW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캘리포니아,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텍사스주 등 일조량이 많은 지역의 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을 33%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OCI(314,000원 ▲15,500 +5.19%)가 최근 미국 태양광발전 자회사를 통해 샌 안토니오시 전력공급회사가 발주하는 4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프로젝트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 업황개선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시장전체로 파급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내수 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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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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