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렉서스 신형 GS, BMW 맞먹는 '존재감'

[시승기]렉서스 신형 GS, BMW 맞먹는 '존재감'

안정준 기자
2012.03.20 06:43

기획·개발 모두 '도로 위에서'…주행·디자인 감성 'BMW 급으로'

렉서스의 '뉴 제너레이션 GS'(4세대 신형 GS)는 도로위에서 개발된 차다.

5년간 전 세계 각지의 도로에서 100만마일(160만km) 이상의 테스트 주행을 거친 뒤 출시됐다. 디자인도 속도무제한의 독일 아우토반 1차선에서 앞 차의 차선 양보를 유도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재구성됐다. 철저하게 연구소 안에서 기획·개발된 이전 세대 모델들과는 태생부터 다르다.

렉서스가 신형 GS의 개발을 원점에서 부터 다시 시작한 이유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를 본질적인 부분에서 따라잡기 위해서다.

품질과 성능에서 독일 3사 못잖게 성장한 렉서스지만 주행 감성과 디자인 감성에서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도로위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느끼는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렉서스의 새로운 코드명이 '신형 GS'인 셈이다.

이 차를 지난 16일 전라남도 영암 F1 서킷(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직접 몰아봤다.

국내 출시된 신형 GS는 대표 모델인 뉴 제너레이션 'GS 350'와 주행성능을 극대화한 뉴 제너레이션 'GS F SPORT', 엔진 크기를 줄인 모델인 뉴 제너레이션 'GS 250'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이날 시승에 초점을 둔 모델은 'GS F SPORT'였다. 동급 경쟁 모델인 벤츠 E300 엘레강스와 BMW 528i도 함께 시승해볼 기회가 주어져 일목요연한 비교가 가능했다.

차를 접한 첫 인상은 매서웠다. 역사다리꼴의 상부 그릴과 여덟 팔자 모양의 하부그릴을 일체화한 '스핀들 그릴'은 위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그릴의 각 꼭지점은 화살촉 모양으로 바짝 날이 서 있다. 기존 모델의 정중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벤츠 E300과 BMW 528i와 함께 세워둬도 뒤쳐지지 않는 존재감이다.

강렬한 전면부 디자인에서부터 시야를 조금 넓히면 유려한 차체 전반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기존 모델의 느낌 그대로다. '도로위에서의 존재감'을 지향하지만 이 차의 주 고객층이 40~50대 남성임을 잊지 않은 터치다.

운전석에 올라타면 우선 기존 모델보다 넉넉한 공간감이 와 닿는다. GS F SPORT의 차체 높이와 폭은 1455mm, 1840m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30mm, 20mm 늘어났다. 당연히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트렁크 공간도 532리터로 기존 모델보다 31% 확대됐다.

대시보드 한 폭판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시인성이 좋다. 기어박스 옆의 리모트 터치 콘트롤러를 통해서는 손가락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듯 디스플레이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LED 아날로그 시계가 박혀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꾹 밟자 묵직하고 빠른 배기음과 함께 차가 거침없이 앞으로 튀어나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앞 유리에 현재 속도가 표시된다. 시속 200km까지도 힘이 남아돈다. 경쟁모델 벤츠 E300, BMW 528i를 넘어서는 가속감이다.

GS F SPORT에는 최고출력 310마력의 힘을 내는 6기통 3.5L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 출력 상 BMW 528i(250마력 4기통 2L)와 벤츠 E300(245마력 6기통 3.5L)를 넘어서는 힘이다.

서킷 곳곳에 마련된 슬라럼 코스(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피해가는 코스)에서 시속 100km 안팎의 고속으로 핸들을 급하게 잡아돌려도 차는 날카롭게 코스를 돌아나간다. 벤츠 E300과 BMW 528i보다 코너에서의 롤링 현상은 다소 컸지만 고속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두 모델보다 오히려 묵직했다. 그동안 독일 프리미엄 3사보다 렉서스가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던 부분이 핸들링 감각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다.

GS F SPORT에는 네 바퀴의 각도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다이내믹 핸들링 시스템(LDH)이 적용됐다. 코너를 돌 때 좌측과 우측의 접지력을 순간적으로 계산해 안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을 극대화해주는 장치다.

GS의 개발을 총괄한 카나모리 요시히코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독일 3사를 따라잡기 위해 디자인과 주행 모든 부분에서 노력을 기울였다"며 "렉서스는 아직 역사가 짧지만 독일 3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신형 GS는 서킷 위에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경쟁 모델과 동등한 달리기 감성을 선보였다.

한편 신형 GS의 국내 판매 가격(베이스 모델 기준)은 뉴 제너레이션 GS 250이 5980만원, 뉴 제너레이션 GS 350이 6580만원, 뉴 제너레이션 GS F SPORT는 773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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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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