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車 못판거 아닌데… 최대적자, 왜?

르노삼성, 車 못판거 아닌데… 최대적자, 왜?

강기택 기자
2012.04.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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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르노삼성에 무슨 일이①]"부품 고가 수입-완성차 저가 수출"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한 겹 들춰보면 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다.

지난해 매출이 3% 감소한 데 비해 영업손실(2150억원)과 당기순손실(2921억원)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 매출 늘 때도 영업이익은 줄었다

2004년 1조3470억원이었던 르노삼성의 매출은 2005년 2조1883억원, 2006년 2조5872억원, 2007년 2조8012억원, 2008년 3조704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조6561억원으로 주춤했지만 2010년엔 5조1678억원으로 매출이 다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내수가는10만9221대로 29.8% 급감했지만 수출이 전년대비 19% 증가하면서 매출은 4조9816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6년 224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7년 2167억원, 2008년 1343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2009년에는 423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0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도 영업이익은 33억90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07%에 불과했다.

2006년 2.8%에 머물렀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0%로 뛰는 사이 르노삼성은 2006년 8.7%에서 지난해 적자로 급전직하한 것이다.

부품수입 비용 상승이 적자의 주요인

수익성 악화에 대해 르노삼성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엔고로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이 떨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자동차 업체 공통의 문제인만큼, 르노삼성의 핵심 부품수입구조에 1차적인 문제점이 있다는게 완성차 업계의 시각이다.

르노삼성은 르노와 닛산에서 엔진, 변속기 등과 같은 부품을 사 와서 국내에서 조립해 르노닛산에 되파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다.

2010년 르노삼성차가 르노와 닛산으로부터 사 들인 부품값은 1조644억원, 2011년엔 1조920억원이었다. 2006년 2090억원에 불과했던 부품값이 5배를 넘어선 것.

자동차 1대당 부품구입비는 2006년 130만원에서 2010년엔 392만원, 지난해엔 442만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엔화는 100엔당 821.49원(연평균)에서 1391.31원으로 유로화는 1유로당 1199.31원에서 1541.42원으로 각각 69.3%, 28.7% 오르는데 그쳤다. 단순히 환율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른 변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계속 나오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해 엔고가 지속됐고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부품수급이 어려웠고 배로 들여오던 것을 비행기로 조달하는 등 부품공급 단가와 물류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노조, '르노닛산에 퍼주기' 의혹 제기

반면 르노삼성 노조(금속노조 르노삼성 지회)는 르노닛산에서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고가에 수입해 온 뒤 완성차를 저가에 수출하는 구조가 핵심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르노닛산에 자본을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에서 "지난해 내수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은 2010년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며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따른 이익이 커지는현대차(462,500원 ▼17,000 -3.55%)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적자 원인은 차를 못 팔거나 제조비용이 높아서가 아니라 르노삼성에 불리하게 돼 있는 부품수입과 차량 수출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말에 작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경영계획을 보면 2011년 내수 15만1000대, 수출 14만6000대로 2010년보다 2만2000대가 많았지만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더 생산할 수록 더 손해 보는 구조'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량 가격이 싸든 비싸든 간에 일정 정도의 마진을 확보하면서 르노닛산에 공급하고 있다"며 "저가 수출 등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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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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