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위기감 조장이 진짜 경제위기 부른다"

"지나친 위기감 조장이 진짜 경제위기 부른다"

오동희 기자
2012.06.26 05:00

[인터뷰]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유럽발 재정위기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경제위기'에 대한 경고가 지나쳐 위기감을 조장할 경우 진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상무)은 25일 "지난친 낙관도 문제지만 지나친 위기감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나?

▶유럽 쪽은 상당히 어렵고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도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이제 '전단(앞부분)'에 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직 경기 침체의 어려운 상황까지는 안 갔다. '흐름은 좋지 않고, 우려가 된다'는 그런 정도다.

-경제 지표상 흐름은 좋지 않은데

▶4월 산업 활동 동향이 좋지 않았다. 5월은 심리적이나 외적 환경으로 볼 때 더 안 좋을 수 있고, 5월 수출이 마이너스여서 실물지표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상황이다.

-유럽 상황이 최대 변수일 듯한데.

▶위기의 진원지는 유럽이었고, 중국의 유럽 의존도가 높다. 중국 내부도 부동산 문제 등이 겹쳐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 유럽과 중국, 미국이 우리의 3대 교역국인데 우리에게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유럽의 경제 분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 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도 결론이 안난 상황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유럽이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봉합이 되면 시장은 안정되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반대의 경우 실물 영향이 올 것이라는 점은 우려된다. 지금 당장은 금융위기 이후와 같은 실물경기의 급락 상황은 아니다. 현 상황은 '둔화적 영향'이지, '위기적 영향'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상황을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측면은 없나.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위기적 상황' 그 이상의 심리적 악화 상황이다. 실제보다 더 부풀려지는 것은 최소한 차단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지나친 우려는 독이 되고 악순환을 조장할 수 있다.

금융시장이 과거보다 안정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휘둘리는 것 같지 않다. 상황을 안일하게 보는 것은 안되지만, 그렇더라도 있는 그대로 보는게 바람직하다.ㅏ

-IMF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본다면.

▶IMF, 금융위기와 비교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 IMF는 특수한 최악상황이었다.

굳이 비교해본다면 2008년 금융위기인데, 그 때와도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비교가 가능하려면 유럽 경제가 붕괴돼 위기적 상황이 와야 하는데 아직 아니다. 올해 중에는 그렇게 안될 것으로 본다.

-2008년 위기 때와 달리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어느 정도로 보나

▶우리의 재정 여력은 있지만, 우리만의 여력 가지고는 부족하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재정이든 금융정책이든 여력이 상당히 줄어 있다. 2008년과 똑같은 상황이 오면 대응능력이 약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위기상황이 오느냐 마느냐는 우리 손을 떠난 상황이다. 우리는 사전 대응태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재정 금융분야의 부양책을 쓰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유럽 쪽에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실행하면 된다. 만약 유럽 상황이 반대로 가면, 선제적으로 대응조치 내렸다가 오히려 입지가 애매해진다.

외화유동성, 금융건전성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상황을 지켜보며 준비하면 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