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 수출 비중 30%로 확대…반도체 후공정 장비 등 신제품 개발도 '활발'
"내년엔 아마 우리 직원 가운데 절반이 해외에 있을 겁니다."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에스티아이(29,250원 ▲450 +1.56%)의 김정영 사장을 최근 경기도 안성 본사에서 만났다. 김 사장은 해외 시장 공략 성패가 회사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티아이는 최근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장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 여부에 따라 지난해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수출 비중은 올해 전체 매출의 25~30%까지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사장은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하반기에는 이렇다 할 수요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투자를 내년으로 지연하거나 이미 공급하기로 했던 장비도 납품 시기를 늦추는 등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수출 확대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이 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탓에 김 사장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임직원들의 외국어 실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외국어 교육학을 전공한 김사장은 '언어의 힘'을 중요시한다. 최근에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침에 영어, 중국어 회화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에스티아이는 지난해 매출액 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77% 늘었다. 올해는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우선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견조한 성적을 냈다.
최근에는 신규 장비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공정 장비를 생산해온 에스티아이는 내년 처음으로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약 20억원을 투자하며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LCD에 대한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OLED도 대형으로 시장이 확대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인다"며 "올해부터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포함해 몇 가지 신제품을 연구소를 중심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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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기자를 회사 연구소로 이끌었다. 연구소 안에 있는 50여 개의 특허증 앞에 서서 "에스티아이의 경쟁력은 여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특허를 포함한 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수익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