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지시 한 달여… LGD 'S등급' 175%→300%로 확대

LG그룹이 성과 보상 제도를 대폭 강화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인재 확보를 위해 성과 보상을 강화하라는 특명을 내린 지 약 한 달여만에 새 성과보상 시스템이 구체화되고 있다. '인화'를 중시하는 LG그룹이지만, 직원간 차등을 감수하더라도 '인재를 잡아야 1등을 잡을 수 있다'는 긴박감이 성과급 제도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 LG, 성과보상 체계 어떻게 바뀌나
11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인사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직원의 인센티브 한도를 175%에서 300%로 높이는 방안을 최근 업적보고회를 통해 구 회장에게 보고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개편안은 올 12월말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부터 바로 적용될 예정"이라며 "내부 의견조율을 거쳐 조만간 인상률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각 계열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업적 보고회에서 성과보상 시스템 개편안을 구 회장에 보고하고 있다. LG는 삼성과 달리 그룹 차원의 통일된 성과보상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각 계열사가 실정에 맞게 인센티브 방식과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9월 긴급 임원 세미나를 열고 '시장 선도'를 화두로 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1위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선도는 '타도 삼성'으로 읽힌다. 실행 방안으로는 탁월한 상품과 보상경쟁력, 고객가치 몰입 등 3가지을 주문했다.

성과급제 개선이 가장 구체화 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인사평가는 4개 등급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은 직원들은 기본급의 175%가 인센티브로 지급됐다. '인화'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반영, 최우수 등급과 이하 등급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A등급과 B등급에는 각각 150%와 100%가 지급됐고 최하위인 C등급의 보너스 규모는 75%였다. 회사 관계자는 "재원이 한정돼 있어 S등급에 대해서만 인센티브 규모를 확대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TDR(Tear Down&Redesign)에 대한 보상을 대폭 확대하고 특별우수성과자에 대한 인센티브 재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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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인센티브는 크게 △TDR △특별우수성과자 △조직 성과 등 3가지 종류다. TDR은 LG전자 고유의 혁신활동으로 기술·개발·생산·마케팅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3~12개월간 상근체제로 특정과제 해결을 목적으로 활동한다. 특별우수성과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개인별 차등을 크게 두지 않고 있어 전제 재원 규모에 따라 1인당 인센티브 규모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인센티브는 성과를 정확히 평가해 그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이 때문에 TDR과 특별우수성과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규모나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는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특허나 크로스 라이센스, 로열티 수익에 대한 보상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 구 회장의 특명에 담긴 의미는?
LG가 이처럼 성과보상 체계를 손질하고 있는 것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현재의 성과보상 체계로는 핵심 인재를 계속 붙잡아 두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구 회장이 지난 임원 세미나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다든지 직원들을 실망시키거나 LG를 떠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시장선도와 관련된 성과에 대해 충분히 인정받고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자업계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비교해 보면 LG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지난 2분기말 현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가 3500만원, LG전자가 33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연말 성과급이 반영되는 1년 전체를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7760만원(2011년말 기준), LG전자는 7100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졸자 이상만 놓고 보면 격차는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