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연비', 내달 전면 시행...'1등급' 7%로 급감

자동차 '신연비', 내달 전면 시행...'1등급' 7%로 급감

강기택 기자
2012.12.12 05:55

약 20% 연비 하락 효과...연비괴리감 해소엔 한계

내년 1월부터 모든 자동차업체들은 신연비 기준으로 연비를 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구연비 기준으로 연비를 표기했을 때에 비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일정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연비와 자동차 업체들이 제시한 연비와의 괴리감이 아예 없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연비 1월 전면시행, 연비 20% 낮아진다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차량을 출시할 경우 완전변경 모델은 신연비를 기재했지만 부분변경 모델이나 단순 연식변경 모델은 대부분 구연비 기준으로 연비를 나타냈다.

예컨대 올해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2013년형)의 경우 신연비 기준으로 ℓ당 14㎞지만 판매중인 차에는 ℓ당 16.5㎞라고 표시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모든 차량이 신연비만 표시해야 한다. 이 경우 대체적으로 20% 가량 연비가 떨어지게 된다. 이는 신연비와 구연비가 측정방식이 다른 데서 나온 결과다.

구연비의 경우 도심주행 모드만 쟀다. 총 주행거리 17.85km(주행축적거리 160㎞ 이내)를 평균 34.1㎞/h(최고속도 91.2㎞/h)로 달려 측정했다.

이 방식은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급제동 또는 급가속하는 상황을 사실상 배제해 실험실 연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의 주행과 동떨어진 상황에서 연비를 산출하다 보니 표시연비와 실연비간 차이가 20% 가량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12월 에너지관리공단 설문조사 결과 운전자의 69.4%가 표시연비와 체감연비간의 괴리가 있다는 응답을 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반면 신연비는 ①시내, ②고속도로, ③고속 및 급가속, ④에어컨 가동, ⑤외부저온조건 주행 등 5가지 실주행 여건을 반영해 연비를 나타낸다.

연비 1등급 기준도 15km/ℓ→16km/ℓ로 상향 조정하므로 1등급 비중이 종전 30%에서 7.1%로 줄어든다.

측정과정에 민간,정부 등의 개입 필요

그렇지만 신연비 역시 소비자들이 100%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개인의 운전습관이나 탑승자 수, 차에 실은 짐의 양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실제 연비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자동차 제작사의 자체측정을 인정하는 구 연비 측정방식의 기본 골격 자체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측정방식은 자동차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시험하거나 공인시험기관(자동차부품연구원, 석유관리원, 에너지기술연구원)을 통해 잰 뒤 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물론 지경부는 전체 판매차종 중 사후관리모델 수를 현행 3~4%에서 5~10%로 늘리고 표시연비보다 5% 이상 낮을 경우 500만원의 과태료를 매기던 것을 3% 이상으로 강화했다.

그렇지만 유럽처럼 민간인 인증관이 입회하거나 중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연비를 테스트하는 방식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처럼 민간 전문가나 시민단체 등 대표성을 가진 이들이 참여해 시험 과정을 감시해야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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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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