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맹비난 한불모터스 "존속의문"

BMW, 벤츠 맹비난 한불모터스 "존속의문"

강기택, 안정준 기자
2013.01.29 16:04

송승철 사장 "워크아웃 1년 더 연장" 푸조시트로엥 부회장 "FTA 만족스럽지 않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29일 "워크아웃에 따른 자구계획의 하나였던 서울 성수동 푸조비즈타워 사옥 매각은 일단 보류했으며 워크아웃 기간도 내년말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경쟁 브랜드의 수입법인(importer)을 ‘(외국 자동차회사의) 앞잡이’라고 비난해 물의를 야기했다.

한불모터스는 2002년 1월 8일 설립됐으며 푸조의 한국 딜러회사다. 자본금은 25억6000만원이다. 송 사장이 66.41%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2009년 4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각서를 체결하고 2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푸조비즈타워를 파는 자구계획을 전제로 작년말까지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했으나 졸업에 실패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이 회사가 주로 팔고 있는 푸조는 판매량은 2407대로 전년대비 8.7% 줄었다. 점유율은 2.51%에서 1.84%로 내려 앉았다.

씨트로엥도 새로 들여와 연간 1500대를 팔겠다고 했지만 255대를 파는 데 그쳤다. 수입차시장 점유율 0.19%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폭스바겐(47.9%),아우디(46.2%),미니(38.4%),재규어랜드로버(38.5%),벤틀리(32.4%) BMW(20.9%),벤츠(4.4%) 등 대부분의 유럽 브랜드 판매가 늘었는데 유일하게 줄었다.

이는 한국에서 자국차의 판매가 늘고 있는 독일, 영국과 달리 프랑스가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우선감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날 시트로엥 DS5 출시행사에 온 그레고리 올리비에 PSA 부회장은 한-EU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완벽하게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불만이 있음을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푸조나 시트로엥이 판매 저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차량 성능 등의 측면 이전에 한불모터스의 문제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의 존속능력에 유의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썼다.

2011회계연도에 36억1300만원의 순익이 발생했지만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92억1900원 많을 만큼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는 “프랑스의 푸조자동차와 딜러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파산, 부도, 법정관리, 청산 등의 경우에는 딜러권을 해지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는 대목도 있다.

2011년 12월에 양측이 체결한 딜러계약은 2014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고 이후엔 다시 맺어야 한다.

이에 대해 올리비에 부회장이 “한불모터스와 PSA는 결혼을 한 관계이며 이 관계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이 회사는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들은 만에 하나 차를 구매했다가 딜러계약 해지나 그에 따른 AS 차질, 중고차값 하락 등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던 총판업체 스바루코리아도 본사와의 가격협상 결렬을 이유로 작년 12월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게다가 한불모터스가 수입하는 시트로엥 브랜드 역시 2002년 국내에서 한번 철수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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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기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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