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제2의 자동차 창세기

[CEO칼럼]제2의 자동차 창세기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 기자
2013.02.01 08:46

다양한 파워트레인 공존, 업체들 합종연횡...글로벌 업계 판도도 변화중

지금으로부터 1세기도 훨씬 이전에 프랑스의 니콜라스 퀴뇨가 증기 기관의 자동차를 발명한 뒤 가솔린엔진 차, 전기 자동차, 하이브리드 차 등 여러 종류의 자동차가 마차와 공존했다.

100년이 지난 현재에도 기존의 주류였던 가솔린차, 디젤차에다, 하이브리다차, 전기차, CNG차 등 다양한 에너지로 달리는 자동차가 혼재하고 있다. 바야흐로 제2의 자동차 창세기가 다시 열린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에너지를 추구하게 된 배경은 20세기 이후의 공업, 기술의 발전으로 화석연료가 대량 소비됐고 그 결과, ‘석유의 장래에 대한 불안’, ‘CO2의 배출량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 ‘대기오염’ 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연료 확보’, ‘에너지 절약’, ‘친환경차의 보급’ 등이 자동차 메이커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직 석유를 대체할 연료가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한 관계로 여러 연료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각 자동차메이커들은 연료의 다양화에 대응하기 위해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해 나가고 있다.

즉 석유를 연료로 한 기존의 가솔린이나 디젤엔진의 효율을 더욱 증대시키면서 동시에 하이브리드, 가스, 전기·수소 등의 대체 연료를 이용하는 차세대 자동차기술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파워트레인 개발 과정에서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연비향상이 중요시되고 있다. ‘연비향상=에너지 절약’이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힘'만 좋은 파워트레인이 아니라 힘과 연비라는 상충된 목표를 잘 조화시킨 파워트레인이 트렌드가 됐다.

‘연비를 향상시킨다’는 것은 ‘한 방울의 연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엔진 회전력으로 바꾸고, 동력원으로부터 얻어진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타이어까지 전달하느냐의 문제다.

따라서 각사는 열효율과 전달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경쟁의 격화로 2015년에 출시될 자동차들의 평균 연비는 2005년 대비 약 25%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친환경차의 탄생과 보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궁극적으로 에코카의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수소연료전지차량이다.

수소는 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데다가, 항속 거리 확보를 위해 탱크의 용량을 늘려도 EV만큼 극단적으로 비용은 증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소는 다양한 1차 에너지로부터 제조가 가능하고 주행 중 CO2 배출이 없다. 그리고 모터 구동차만이 갖는 매끄러운 주행과 정숙성 등을 느낄 수 있다.

항속 거리가 500 km 이상이며 충전 시간도 단 3분이면 된다. 비상시 전원 공급 능력도 EV의 4~5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이 수소연료전치차량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차가 지난해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를 구축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토요타도 하이브리드로 축적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연료전지차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15년에 양산차량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 뿐만 아니라 기존의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과 같은 에코카의 보급과 차세대 모델의 개발은 최근엔 개별 회사 차원을 넘어서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토요타와 BMW가 연료전지차 개발에 공동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다임러와 르노닛산, 포드 등 3사도 오는 2017년 연료전지차를 양산한다는 목표 아래 제휴를 맺었다.

단독으로 풀기 힘든 문제를 풀기 위한 합종연횡이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은 피를 말리는 전쟁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다가 온 제2의 창세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면서 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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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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