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반도체' 이끌 미래전사 육성,산·학·연·정 손잡다

'창조 반도체' 이끌 미래전사 육성,산·학·연·정 손잡다

오동희 기자
2013.04.18 10:4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대학 내 5~10년 후 미래 책임질 반도체전사 육성..미래 기술에 총력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미래 반도체 소자개발 투자협력 MOU 체결식'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부터)과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미래 반도체 소자개발 투자협력 MOU 체결식'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부터)과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동안 산학 협력이 기업의 단기과제 중심이었다면 이번 협력은 대학과 연구기관이 미래기술을 집중 개발한다는 데 정부와 기업이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이다."(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기업이 대학의 연구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연구 과제 선정과 결과물에 대해 평가만 하는 형태로 대학 등에서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지원하는 형태다."(박성욱 SK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과 학계, 정부가 17일 '미래 반도체 소자 개발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양사의 대표들이 언급한 것처럼 국내 반도체 연구개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미래반도체 협력의 의미..산학협력 R&D 패러다임의 변화=그동안 한국 반도체산업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서 선발기업을 빠르게 따라잡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글로벌 톱의 반열에 올라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제 추격할 대상를 잃었고,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위치에 와 있다.

과거처럼 2~3년 내 기업이 당장 필요로 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R&D에서 벗어나 미래창조를 위해 5~10년 후의 선행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했다는 것.

박영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이번 미래반도체 소자개발 협력은 과거의 협력패턴에서 벗어나 5~10년 후 위험기술의 방향을 잡는 첫출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1982년 설립된 미국의 민관반도체 연구컨소시엄인 SRC(Semiconductor Research Corporation)를 벤치마킹했지만, 과거 미국이나 일본 기술을 따라잡는 데서 벗어나 이제는 한국이 반도체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연구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미래반도체 협력..과거 산학협력과 어떻게 다른가=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학계는 오래 전부터 반도체 분야에서 공동개발 협력을 해온 역사가 있다.

1980년대 정부가 나서 산·학·연 공동으로 4메가(M) D램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2009년 개소한 한양대 '차세대 메모리산학연 공동연구센터'에 이르기까지 협력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당장 추격해야 할 선진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이번 협력은 이를 벗어나 미래 창조를 위한 '인재육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박영준 교수는 "20나노 이하 공정이나 물질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연구가 돼 있지만 소자 부분에서는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며 "더군다나 대학에 반도체 소자를 연구하는 학생들의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은 대학에 자금을 투입하지만 과거처럼 공동연구 등의 형태로 직접 참여하지 않고, 측면 지원하고 자금도 전부를 대학과 연구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5년간 매년 50억원씩 총 250억을 투입키로 했으며, 첫해인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25억,삼성전자(274,500원 ▲6,500 +2.43%)12억5000만원,SK하이닉스(1,645,000원 ▲52,000 +3.26%)8억5000만원, ASML코리아, AMAT코리아, TEL코리아, 램리서치가 각 1억원씩 투입키로 했다.

◇미래반도체 개발 향후 과제는=산학연정 협력의 모델이 된 SRC의 경우 컨소시엄의 목적이 우수학생 육성과 경쟁이전의 산업 R&D, 공동투자를 통한 연구비 레버리지 확보 등에 목적을 두고 있다.

국내의 미래반도체연구컨소시엄도 같은 목적 아래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을 맡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지난 4월까지 연구개발 과제를 모집했으며, 5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육성할 방침이다. 연구과제로는 소자부문의 새로운 동작원리 등에 관한 연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모리나 시스템LSI 부문 모두 공정부문에서는 10나노대까지 연구개발이 진행됐지만, 소자부문은 20나노의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외국기업들도 아직 극복하지 못한 이 분야에서 창조적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김영선 ASML코리아 사장, 김용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코리아반도체 사장, 이원형 토쿄일렉트론(TEL)코리아 회장, 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