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556,000원 ▲1,000 +0.18%)는 미스터리한 회사라는 말을 현지 경쟁사로부터 자주 듣습니다."
현대차 북미법인 관계자의 전언이다. 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한 본국 공장의 낮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유지될 수 있냐는 것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현지 경쟁업체들의 시각. 그럼에도 글로벌 수익성 경쟁에서 현대차가 자신들을 앞서고 있으니 경이롭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칭찬'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현대차가 돈을 벌어들이는 방식은 본국 공장의 낮은 생산효율성을 '혹'처럼 단채 해외 공장을 쥐어짜 전체 수익성을 올리는 구조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HPV(차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작업시간)는 31.3으로 GM(23.0), 포드(21.7), 토요타(22.0), 혼다(23.4)보다 훨씬 길다. 그만큼 울산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낮다는 뜻이다.
반대로 해외 공장의 생산효율성은 경쟁브랜드를 압도한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중국 베이징 3공장의 HPV는 각각 14.6, 19.5다. 경쟁 브랜드의 두 배에 가까운 효율성이다. 이것이 글로벌 전체 글로벌 생산에서 35%를 차지하는 울산 공장의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현대차의 비결이다.
당장은 이 같은 구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경쟁업체가 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생산기지의 효율성 끌어올리기에 나선 이상 현대차의 미스터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GM이 대표적인 사례다. GM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공장에서 만들던 1.4ℓ 가솔린 엔진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2009년 회사 파산이후 강성이었던 노조가 2015년까지 파업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환골탈태 했음에도 효율성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극약처방을 하고 있는 것.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팀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은 글로벌 GM의 167개 공장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한국 공장 역시 효율성 경쟁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때문에 '미스터리한 회사'라는 경쟁업체의 평가는 칭찬이 아닌 비아냥이다. 현대차가 현재의 비효율적인 글로벌 생산구조를 유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일 수도 있다. 11주째 특근을 거부하고 자기 살찌우기에만 골몰하는 현대차 노조가 특히 뼈아프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