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가격 상승 효과 거의 못 봐…애플 실적 부진도 영향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의 분기별 D램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이 평소보다 5% 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0% 중반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은 36.4%(25억89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 41.7%보다 5% 포인트 넘게 하락한 수치이다. 매출도 전 분기(27억8100만달러)보다 1억9200만달러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 3분기 이후 평균 4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해왔다. 2011년 3분기엔 시장점유율이 45%까지 올라갔다. 이때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시장점유율이 내려간 셈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변화는 주요 고객인 애플의 부진과 PC용 D램의 가격 상승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애플의 부진은 삼성전자 D램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D램의 수요 감소가 점유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노 수석연구위원은 또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비중이 높아 PC용 D램 가격상승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모바일D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PC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모바일D램 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것. 삼성전자는 전체 모바일D램 시장의 54.7%를 점유하고 있고, 자체 D램 중 모바일과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범용PC D램보다 높다.
노 위원은 다만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삼성전자가 비트그로스(생산량 증가)를 낮췄었다"며 "어차피 PC용 D램 상승에 따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D램 출하량을 한 자리 수 중반 정도 떨어뜨렸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모바일 D램 매출이 올해 안에 PC용 D램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D램 가격 상승 덕분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은 모두 올랐다. 특히 PC용 D램 생산 비중이 높은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1분기 마이크론의 D램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3.3%포인트 상승한 14.0%(9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억8400만 달러나 늘었다. 이 회사 시장점유율이 14%를 넘어선 것은 정확히 4년 만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3분기(3~5월) 실적발표에서도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등 같은 기간 16% 가까이 오른 D램 가격 상승효과를 톡톡히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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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D램 시장 2위 업체인SK하이닉스(876,000원 ▲46,000 +5.54%)는 1분기 시장점유율이 25.7%(18억3300만달러)로 나타나 전 분기(25.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3위 엘피다는 15.1%(10억75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매출은 1억달러 가까이 늘었고 점유율은 1.6%포인트 올랐다.